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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저력 놀랍죠' 파란도깨비 정재엽 부단장

'북치는 청년' 불린 WBC의 장외 스타

지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머리띠 두른 청년' '북치는 청년' 등으로 불리며 한인응원을 주도했던 파란도깨비 정재엽(29.사진) 부단장은 "한인사회의 저력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WBC의 '장외 스타'다. 머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호르라기와 북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 그의 모습이 ESPN 등 주류 방송을 통해 수차례 클로즈업됐다.

정 부단장은 "나중에는 ESPN 카메라맨과 친해져 열심히 응원하는 다른 한인을 찍으라고 팁을 주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렇게 많은 한인들이 야구장을 찾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요. 자발적이고 열성적인 응원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일본과의 결승전 9회말.

"이범호 선수의 동점 안타가 터지는 순간 '아! 응원이 힘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코끝이 찡했죠. LA가 떠나가도록 '대한민국'을 외쳤습니다."

지난 2006년 1회 WBC때도 친구들과 북을 들고 응원을 했다는 정 부단장은 2회 대회를 앞두고 파란도깨비에 가입했다. "아마 파란도깨비에 가입을 하지 않았어도 친구들과 응원을 했을 것"이라는 그는 "원래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웃었다.

10세 때 이민 온 정 부단장은 사실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태극기만 보면 항상 뿌듯함이 느껴진단다. 그래서 이번에도 '만사를 제치고' 응원에 몰두했다.

"앞으로도 미주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오면 앞장서서 응원을 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태극기 머리띠=예전부터 차에 달고 다녔던 것.

▷북=한국무용을 전공한 부인 것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정씨가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북채는 이미 부러졌고 북 또한 망가지기 일보직전이라 수리할 곳을 찾고 있다.

▷호루라기=목이 쉴 것을 우려해 구입한 것. NBA 심판들이 쓰는 공식 호루라기로 일반 호루라기에 비해 소리가 크다.

서기원 기자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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