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대학 현장을 가다-9] VA 샬롯츠빌의 버지니아대(UVA)

토마스 제퍼슨의 건학이념이 녹아든 주립대 최고의 명문
법학·정치학·비즈니스·건축학 등 강세

샬롯츠빌시의 모습을 한동안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그 도시의 절반 가량이 대학 캠퍼스임을 깨닫게 된다. 바로 미 주립대 톱을 차지하고 있는 명문 ‘UVA(University of Virginia)’다.

워싱턴에서 120마일 거리인 이 샬롯츠빌은 UVA 때문에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대부분이 대학 시설들로 이뤄져 있고, 시내에도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술집·식당·서점·쇼핑몰 등이 옹기종기 몰려 있다.

▨ 미 주립대중 최고의 명문

UVA는 미 대학순위에서 UC 버클리와 늘 선두를 다투고 있는 최고의 주립대다. 1819년 이 대학을 설립한 토마스 제퍼슨의 영향으로 법학과 정치학·건축학 등이 강세다.



US 뉴스 &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09년 로스쿨 순위에서 9위에 꼽혔으며 비즈니스 스쿨(Darden Graduate School) 14위, 건축학(대학원)이 6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대학 종합순위는 23위.

학부에서는 상대(McIntire School of Commerce)와 정치학(Government and Foreign Affairs)이 유명하며, 공대에서는 건축학, 엔지니어링 분야도 우수하다. 비스니스 위크는 UVA 상대를 최고 학부 비즈니스 스쿨 1위에 꼽은 바 있다.

또 영문학 전공도 졸업후 저널리즘, 출판, 방송국 등 다양한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어 인기를 모은다. 영문학(대학원) 순위는 미국내 12위에 꼽혔다.

특히 UVA는 “강한 육체가 강한 정신을 낳는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철학에 따라 미국내 가장 좋은 체육관 시설을 갖추고 학생들의 체력 단련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94%가 수영장, 운동장, 웨이트 룸, 요가와 킥복싱 시설 등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실내 레크리에이션 설비(AFC센터)를 이용한다. 초대형 체육관이 캠퍼스 곳곳에 5개나 있으며 학생들의 스포츠 클럽만도 50개가 넘는다.

▨ 리서치 중심대학

UVA 학부는 인문과학대(Arts and Sciences), 건축대(Architecture), 엔지니어링대(Engineering), 간호대(Nursing), 상대(Commerce), 교육대(Education), 공공정책대(Public Policy) 등 7개 단과대로 구성돼 있으며, 대학원은 로스쿨, 의대, 비즈니스스쿨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학부생은 1만3700여명, 대학원생은 7300여명선.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5 대 1로 종합대학 치고는 비교적 학생과 교수간 일대일 접촉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UVA는 리서치 대학으로 전체 학부생의 절반 가량이 다양한 형태의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마다 4월이 되면 4학년생들이 교수들 앞에서 자신의 리서치를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재학생 자원봉사 참여율 높아

학교내 클럽은 전공별 분야별로 6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 또 학생들은 교내 메디컬 센터를 비롯 샬롯츠빌에서 일어나는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나 병원·학교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UVA는 특히 자원봉사를 중시, 메디슨 하우스(Madison Hosuse)를 두고 지역사회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교내 메디컬 센터는 반드시 의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학생들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편 지난 2000년 이래 평화봉사단(Peace Corps) 에 참가한 학생수는 400명으로, 중급 규모 대학 사이에서는 최고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 그밖에

학생들은 요즘 해외 연수도 봇물을 이룬다. 한해 약 38%의 학생이 참여하게 되며, 대개 3학년이 주를 이룬다. 기간은 한학기 혹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기숙사는 항상 신청자가 밀려 제비뽑기로 우선권을 주고 있으나 신입생에게는 모두 기숙사가 제공된다. 특히 학교 한복판에는 호텔같이 생긴 기숙사가 있는데, 이곳은 4학년 대상 성적 우수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장학금은 신입생들에게 전학년 학비를 면제해주는 ‘제퍼슨 장학금’등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3분의 1 정도가 한해 최고 3만3000달러의 학비보조를 받는다. 학비는 주립대학인 관계로 비교적 저렴한 1만8000달러(주내 학생)~3만6000달러(타주 학생)수준이다.

벤 컬럽 입학국 카운슬러 '학업적인 면모 가장 중요시 평가'
올해 지원자 급증…합격률 29%

“고등학교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적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해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올해로 4년째 UVA 입학 사정관을 지내고 있는 벤 컬럽 카운슬러는 “입학 사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고등학교 성적”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UVA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지원자들이 고교 과정에서 반드시 이수해야할 최소 과목을 정해놓고 있다. 영어 4개, 칼리지 프렙 수학 4개, 외국어 2개, 사회 1개, 과학 2개(공대 지원자는 3개) 등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지원 요건일 뿐 AP나 IB 프로그램 등 도전적인 수업을 들은 학생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수한 AP과목의 수 보다 그 수업에서 A를 받는게 더 중요하다.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의 입학사정을 담당하고 있는 컬럽 카운슬러는 “한국은 UVA에서 두번째로 많은 유학생 출신 국가”라며 “최근들어 민족사관고, 한영외국어고 등 우수한 외고 및 특수고 졸업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유학생 대부분은 복수전공을 하면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날(26일) 오후 5시에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컬럽 카운슬러는 올해 지원자 지난해 보다 17%나 증가, 2만20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합격자는 6331명(주내학생 3276명, 타주학생 3055명)으로 합격률 29%를 나타냈다.
지난해 합격률은 35%였다. 컬럽 카운슬러는 올해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 중 하나로 경기불황을 꼽았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UVA는 올해 프린스턴 리뷰가 선정한 ‘베스트 밸유(Best Value)’ 주립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UVA 재학생들의 평균 그랜트는 9531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졸업생의 빚이 1만6847달러에 불과했다.
컬럽 카운슬러에 따르면 모든 지원서는 최소 2명의 입학 사정관에 의해 검토돼며 최종결정은 총 17명의 입학사정관들이 전부 참여해 이뤄진다. 지원자들은 건축, 인문과학, 공학, 간호학 등 4개 단과대 중 한 곳에 지원해야 하며 경영학, 교육학, 행정학 전공 희망자는 인문과학으로 입학해 2학년때 해당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한편 UVA는 주립대라는 특성상 주내 학생 67%, 타주 학생 33%선의 입학 쿼터를 두고 있다.

한인학생회장 이창원씨 '경영학 전국 최고 수준'
경제학·동아시아학 전공 3학년

“UVA는 주립대로는 전국 최고일 뿐만 아니라 상대(McIntire School of Commerce)도 최근 비즈니스위크지 선정 최고 비즈니스 스쿨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UVA의 한인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원(경제학·동아시아학 3학년)씨. 학교의 장점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수업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학부생이 1만3000여명이 넘는 큰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5 대 1 수준으로 교수와 가깝게 지낼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또 전세계 117개국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어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UVA가 위치한 샬롯츠빌은 작은 도시여서 공부하기에 좋기도 하지만 즐길거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따라서 한인학생회(KSA)는 학교안에서 한인 학생들간, 또는 타인종과 함께 한국 문화를 즐길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많이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영화 상영(Korean Movie Night), 한국음식 시연(Taste of Korea), 추석 행사, KSA 엑스포, 아시아 문화 행사 등 행사 준비를 하다보면 어느새 1년이 금새 간다.
이중 가장 큰 행사는 KSA 엑스포로 교내 학생들에 부채춤, 한복 패션쇼, 사물놀이 등 전통 공연과 한국음식을 선보인다.
이씨는 “KSA는 1.5세, 2세 및 유학생들이 모두 모여 정체성 및 우정을 다지고 타인종과 함께 어울려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롯츠빌=전영완·박희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