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회장 선거 이모저모] 투표 열기 뜨거웠다
뜨거운 선거운동 결과 참여 늘어 축제분위기
○…일부 후보들은 투표 당일에도 규정을 어기고 선거활동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뉴저지 투표소에서는 한 후보가 자신의 포스터를 붙여놓은 밴을 세워놓고 간접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다 지적을 받았다.
민대기 선거관리위원은 “투표소 근처를 돌면서 간접 선거 운동을 벌인다고 판단해 포스터를 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퀸즈 YWCA에서 투표를 한 최중민(50·롱아일랜드)씨는 “특정 후보 포스터가 나붙은 차량이 버젓이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것을 볼 때 편의를 빌미로 투표권을 매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공정선거,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고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브롱스 지역에서도 한 후보측이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이 목격됐다.
이 관계자는 “선거 운동이 아닌 유권자들의 편의를 위해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브롱스 등 외곽 지역의 지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직접 차량을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차량을 이용한 유권자는 “○번 후보의 차량을 타고 왔으니 ○번을 찍었다”고 밝혔다.
비 맞으며 줄서
○…각 투표소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7시 이전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잭슨하이츠에 설치된 8투표소(뉴욕종합식품)에도 투표 시작 전 10여명의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예배를 마친 오후 12시 이후에는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12시20분 현재 500여명이 투표권을 행사, 예년보다 2배 이상의 투표율을 보였다.
퀸즈 YWCA 투표소는 투표가 시작된 7시에 건물 문이 열리지 않아 10여명이 이슬비를 맞고 기다리다 투표를 했다. 김기수 선관위원은 “일찍 나온 일부 유권자들이 다소 불편을 겪었지만 투표를 예정시간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중 투표 제지
○…일부 유권자들은 이중 투표를 하려다 선관위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한 40대 남성은 뉴욕종합식품 8투표소에서 유권자 등록시 신분증의 ID번호를 기입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중 등록을 하려다 되돌아갔다. 뉴욕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운전면허증이 조지아주로 돼있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
온가족 함께 참여
○…가족단위나 젊은층의 투표자들이 부쩍 늘었다. 우드사이드에 사는 김모(34)씨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를 모시고 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김씨는 “한 후보로부터 선거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한인사회 대표를 뽑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한인사회 발전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사이드에 사는 김재현(27)·지희(27)씨 부부는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투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타민족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데 항상 한인이 다른 소수계 민족에 비해 주류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느껴왔다”면서 “세 후보의 뜨거운 홍보 열기를 보고 이번에는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즉석 야외 장터
○…투표소가 설치된 금강산 식당 뒷 뜰에는 임시 야외장터가 마련돼 작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금강산측은 찹쌀을 섞은 밥을 짓고 현장에서 떡매를 치며 즉석에서 인절미를 만들어 판매했다.
한 켠에서는 직원들이 콩가루를 버무린 즉석 인절미를 유권자들과 일반 고객들에게 나누어주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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