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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분석 한인마켓-7] 가주마켓, 창업 22년···재도약 준비하는 '터줏대감'

생활용품 다량 갖춰 원스톱 샤핑 가능
과일·채소는 직영농장서 싸게 들여와

지난해 베벌리점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는 가주마켓에 대해 알아본다.

◇대형마켓의 '아이콘' = 가주마켓은 1987년 LA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애비뉴가 만나는 곳의 주류마켓을 리모델링해 한인 마켓으로 오픈했다.

중소형 마켓이 주를 이루던 당시 도매를 기치로 오픈한 가주마켓은 한인 대형마켓 시대를 열었다.

브루스 오 사장은 "월마트의 파괴력에 버금갔다"며 "당시 미니마켓들의 피해는 컸지만 소비자들은 대환영했다"고 기억했다.

대량 구매로 야채 과일 정육 등의 가격은 낮추면서도 제품의 퀄리티는 높이는 이른바 대형마켓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미니마켓에서 가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가주마켓은 승승장구했다.

이후 가주마켓은 고 이만성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가든그로브에 2호점을 열었고 베벌리 밸리 롤랜드하이츠 세리토스 등에 지점을 확장했다.

2001년 LA한인타운에 집중하고자 베벌리와 웨스턴점을 제외한 외곽 지역은 가주파머스마켓으로 독립시켰다.

2008년에는 웨스턴점의 샤핑몰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베벌리점에 집중하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마켓으로 재오픈했다.

오 사장은 "가주마켓은 한인 대형마켓의 '아이콘'같은 존재"라며 "가주마켓을 이용해준 한인들의 도움으로 이만큼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번에 장보기 = 한인들은 주로 랄프스 코스트코 등 주류마켓에서 1차로 장을 본 뒤 한인 마켓을 찾는다. 생활용품은 주류마켓 주 먹거리는 한인 마켓에 많기 때문.

오 사장은 "다른 마켓과 달리 가주마켓에는 생활용품과 한인이 주로 찾는 아이템의 비중이 5대5 정도"라며 "편안하게 한번에 장을 보게끔 제품 구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베벌리점에는 의약품 캔 음료 등 주류마켓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템이 즐비하다.

더욱이 가주마켓은 치노에 직영농장을 소유하고 있어 유기농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베벌리점은 대형냉장 보관시설을 포함해 4만스퀘어피트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어 냉장식품은 물론 그로서리의 대량 구매가 가능한 것도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여기에 직원 능률을 올리고 마진폭을 줄여 나가는 것도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동력이다.

오 사장은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라며 "마켓을 찾는 한인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물건 구매 시부터 좋은 물건을 엄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 = 가주마켓은 지난해 5월 베벌리점의 리노베이션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반찬부. 20년 이상 경력의 손맛이 검증된 사람을 반찬부 반장으로 초빙해 순대 족발 등도 마켓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맛에 대한 자신감으로 반찬 대부분을 먼저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도 늘렸다.

이런 노력으로 쌈장 갈비소스는 가주마켓 반찬부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매주 2가지 반찬을 골라 원가 이하에 세일하고 있다.

오 사장은 "맛에 자신있는 만큼 많은 한인이 시식이라도 맘껏해 보라고 시작했다"면서 "지난 주에는 콩자반을 0.99달러에 판매했는데 칭찬이 자자하다"고 자랑했다. 정육부와 생선부도 도전에 나섰다.

고기는 어떻게 썰어내느냐가 관건으로 역시 20년 이상된 정육부 반장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고기를 개발해내고 있다.

생선부의 도전은 더 원대하다. '베벌리 수산시장' 계획을 세우고 신선한 제품을 최우선으로 한국 및 동부에서 광어 해삼 전복 등을 비행기로 직접 공수해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잡은 고기를 냉장보관해 운송 생선의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오 사장은 전했다.

또한 한국 시 군과 연결해 현지 토속 특산품을 매 2개월마다 LA에 들여온다는 계획도 마무리 단계다.

마지막으로 한인 소비자와의 소통도 원활히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 사장은 "두 지점에 소비자 핫라인을 설치해 프론트 매니저에게 마켓을 이용하며 느낀 불편한 점 등을 시정해 가려고 한다"면서 "마켓의 주인인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마켓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브루스 오 사장이 권하는 샤핑 팁!
20여년간 야채 구매를 담당하며 사장에 오른 브루스 오 사장(사진)이 최고의 서비스로 주저없이 가장 좋은 제품을 많은 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 사장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며 다양한 장보기 팁을 전했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 = 야채, 과일, 생선, 정육 등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선명한 색깔을 유심히 볼 것을 강조했다. 한 예로 빨간 사과의 경우 전체적으로 골고루 빨간색이 진하면 햇빛을 많이 받고 수확된 것이라 당도가 훌륭하다.
▷생선은 아가미를 보라 = 마켓 생선 구매담당은 생선이 도착하면 아가미를 손으로 들쳐본다고 한다.
이 때 아가미 안에서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나오면 신선한 것. 그리고 특히, 생선은 눈을 유심히 보는 것도 팁으로 또렷하고 선명한 생선이 맛도 좋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다.
▷고기는 하얀 마블링 = 고기 역시 선명한 색깔이 우선으로 선홍빛이 나는 것이 육질이 좋다. 두번째로는 마블링. 썰어진 고기 사이사이로 마치 자동차 앞 유리가 깨졌을때 촘촘히 갈라진 것처럼 하얀 빛깔의 마블링이 틈이 없으면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고.
오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가주마켓을 아껴 준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가주마켓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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