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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 구하기' 한인 초등생 2명 '해고 반대' 서명운동

'2500명 서명 받아 대통령께 보낼 것'

"우리 선생님을 지켜주세요."

한인 초등학생들이 LA통합교육구(LAUSD)의 대규모 '교사 감원 폭풍'에 맞서 '선생님 구하기'에 나섰다.

19일 오후 LA한인타운 올림픽과 크렌셔 인근 세차장 한켠에서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두 여학생이 열심히 서명을 받고 있었다. 이들 옆에는 '선생님들을 구해주세요'라고 적힌 한글과 영문 피켓이 세워져 있었다.

이들은 LA한인타운 인근 퀴낸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에밀리 문(한국명 정금.10).안젤라 안(한국명 수정.10)양.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선생님이 '더 이상 사랑하는 너희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셨어요. 말씀 중에 선생님이 울음을 터뜨리셨고 같은 반 친구들도 따라 울었어요. 나중에 선생님이 교육구로부터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문양은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고 부녀는 머리를 맞대고 선생님을 구할 방법을 생각했다.

"아빠와 상의해 교사 해고 반대 서명지를 만들고 '선생님을 해고하지 말아달라'는 피켓을 제작했어요. 처음엔 길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명을 해달라는게 창피하기도 했지만 친구랑 같이 있어서 이제 괜찮아요."

문양과 안양은 2500명의 서명을 받아 오바마 대통령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 LA통합교육구에 편지와 함께 보내겠다며 다부진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서명운동 사실을 학교와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우리 클래스 20명 중 한인 학생은 우리 둘 뿐이에요. 우리가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구들이나 학교에 알리면 선생님이 더 빨리 학교를 떠나게 될까봐 걱정돼요. 대통령님이랑 주지사님이 꼭 우리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세차장에 도착한 문양의 아버지 피터 문씨는 "아이들 담임 선생님이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자상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모습때문에 아이들이 그새 정이 많이 든 것 같다"며 "고생하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작은 노력으로 세상을 바꾸길 원하는 마음이 대견해 계속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여학생은 앞으로 한달동안 방과 후에 마켓과 거리를 돌며 '교사 해고 반대'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기자에게도 서명을 부탁한 문양과 안양이 다짐했다. "우리 선생님 더 이상 안울게 할거에요.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

LAUSD는 지난 10일 7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교육구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교사 5473명을 포함 8846명의 교직원들에게 해고 경고장을 발송을 결정한 바 있다.

곽재민 기자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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