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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도와주지 않아 섭섭'···강도 잡은 LA 한미녹용건재상사 김현진씨

“지금도 매일 보디빌딩과 마라톤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힘으로는 남에게 져본적이 없어요.”

15일 플러싱에서 자신의 차를 강탈하려던 강도를 맨손으로 제압한 LA 사업가 김현진(54·사진)씨는 여유있게 웃으며 말했다.

몬타나주 녹용 건재공장과 LA서 한미녹용 건재상사를 운영하는 그는 뉴욕 거래처 방문을 위해 일주일전 출장을 왔다가 이날 봉변을 당했지만, 평소 체력단련 덕택에 강도를 제압할 수 있었다.

신장 160cm, 몸무게 70kg의 김씨는 족히 180cm는 넘어보이는 흑인 남성을 제압해 경찰들까지 놀라게 했다. 그는 격투기에서 잘 알려진 ‘헤드록(목조르기)’으로 강도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레슬링, 유도(2단), 태권도 등을 즐겨했고, 나이가 들었지만 언제 위급한 상황이 닥칠지 몰라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합니다. 제가 강도를 제압했더니 주변에서 지켜보던 한인들이 ‘항우 장사’라며 저를 치켜세우더군요. 하하~.”

김씨는 그러나 각박해진 세상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참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는데 주변에서 한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한 아주머니가 ‘이 사람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요. 제가 강도를 완전히 제압해 땅에 넘어트린 뒤에 몇분이 달려와 도와주시더군요.”

김씨는 “어찌됐건 한인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그런 불량배는 타운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면서 “주변에서 격투를 지켜보던 타민족들도 ‘한국사람이 보통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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