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한인타운 한복판서 차량 강탈 미수 사건 발생
15일 50대 한인 격투 끝 범인 잡아
경찰, 흑인남성 2급 강도혐의 체포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플러싱 H마트 머레이힐점 몰 주차장에서 사업차 뉴욕을 방문한 김현진(54·LA거주)씨가 자신의 렌터카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다가 20대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강제로 자동차 열쇠를 빼앗겼다.
김씨는 흑인 남성과 격투 끝에 그를 제압,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수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흑인 남성은 출동한 경찰들에게 심하게 저항하다가 결국 체포됐다. 김씨는 다행히 경미한 부상을 입은데 그쳤다.
김씨는 “차 문을 열고 막 내렸는데 갑자기 건장한 흑인 남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기브 미 어 키’라고 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자동차 키를 낚아 챘다”면서 “내가 다시 키를 뺏으려고 하자, 주먹으로 머리와 옆구리를 마구 때려 바닥에 넘어트렸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곧장 일어나 몸싸움을 벌였는데, 그가 총이나 흉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격투 끝에 그의 목을 졸라 제압했다”면서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인이 경찰에 신고해줘 경찰이 올 때까지 다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는 유도, 레슬링, 태권도 등 유단자다.
그러나 김씨는 “어떻게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쇼핑몰 주차장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발생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더욱이 주변에는 많은 한인이 격투를 벌이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볼뿐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한인을 우습게 생각할까봐 더 죽기살기로 달라붙어 범인을 제압했다”면서 “만약 피해자가 힘없는 여성이었다면 꼼짝없이 차를 빼앗겼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LA에서 ‘한미녹용 건재상사’를 운영하는 김씨는 일주일 전쯤 뉴욕에 도착, 한약방들을 방문 중이었다.
플러싱 109경찰서 관계자는 “김씨의 차를 강탈하려던 남성은 현재 2급 강도 혐의가 적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김씨가 무사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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