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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마침내 바닥? 발목잡던 금융주가 상승 주도

소매경기 회복 기대도 힘보태

증시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던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바닥'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실물경기 회복= 다우존스지수는 이번 주에만 9.5% 622포인트 상승하며 7000선을 회복했다. 3일 연속 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소매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뉴스가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2일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 실적이 1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0.5% 감소'를 전망했으나 양호한 수준으로 소매 결과가 도출된 것이 증시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더욱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제외하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얼어붙었던 소비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기 충분했다.

또한 상무부는 당초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1월 소매판매 실적을 1.8% 증가로 수정 발표돼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물경기 부문의 발목을 잡는 최대 문제였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지난달 정부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던 3월분 지원금 20억달러가 필요없다고 밝힌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 금융주가 선도= 이번주 이어진 증시 상승 배경은 산업계 전반 특히 금융권에서 좋은 소식들이 전해진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작은 씨티그룹이 맡았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10일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 주가 폭등을 이끌어낸 이후 은행주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씨티은행의 주가가 38.1%나 폭등한 것은 물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무려 379.44포인트(5.80%)나 급등하면서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11일에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상공회의소 연설을 통해 경기 회복의 징후가 보인다며 지난 1~2월에 이익을 냈다고 말해 전날의 주가 상승 기조를 지속시켰다.

12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더이상 정부 지원이 필요치 않다면서 올해 세전으로 매출 1000억달러 순익 5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해 증시에서 3일 연속 은행주의 강세를 주도했다.

◇ 실업.차압이 걸림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업률이 8%를 넘어섰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개월 연속 60만명을 넘어선 것은 부담이다.

또한 2월 차압주택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 상황과 주택시장의 여건 역시 좋지 않아 일부 지표의 호전을 경제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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