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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We Can' 야구 열풍, 불경기로 움츠러든 한인 '어깨 쫙~'

한국대표팀 단체응원 크게 늘어나

‘모처럼 기좀 펴 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의 15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경기를 앞두고 한인사회에는 ‘어게인(again) 2006’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 등 ‘우울한 뉴스’만 접했던 한인들에게 한국팀의 경기는 ‘신바람’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한인들은 “지난 2006년 애너하임의 에인절스 구장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당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에는 4강을 넘어 우승까지 해 LA다저스 구장에도 태극기를 꽂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런 열기는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자’는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공식 서포터스인 ‘파란도깨비’와 함께 단체응원단을 모집중인 아주관광(대표 박평식)에 따르면 가족단위는 물론 단체와 업체, 교회 등에서도 단체 구입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직원들이 단체로 응원을 가기로 했다는 오리온자동차의 석인환 사장은 “한국팀 응원하고, 스트레스 풀고, 단합대회도 하는 일석삼조의 기회라고 생각해 단체응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평식 사장은 “10장 안팎부터 수십장까지 단체구입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교통상황 등을 감안 당일 오후 2시쯤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팀의 경기는 재미를 넘어서 자녀들에게는 ‘한국인’임을 확인하는 기회로, 직원이나 구성원들에게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정순민 사장은 “큰 아들을 데리고 직접 경기를 보러 갈 계획”이라며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국팀 게임을 보며 한국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A거주하는 권무성씨는 “2라운드가 샌디에이고에서 열려 직접 보러가기는 힘들 것 같지만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 함께 응원을 할 계획”이라며 “한국대표팀이 올해도 좋은 결과를 내, 경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주길 바란다”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바지 업체 블루제이드를 운영하는 알렉스 장 사장도 “모이면 야구 이야기만 할 정도로 오랜만에 신이 난다” 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직접 응원하러 갈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업소는 ‘응원과 마케팅’이라는 두마리 토끼도 계획하고 있다.

한 휴대폰업체 대표는 “단체응원단 표를 구입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요즘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다들 힘들어 하는데 이번 경기가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kiwons@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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