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미국도 한국야구 굿~'···'대표팀 자랑스럽다'
홈피에 축전글 올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눈물의 대표팀 은퇴 선언을 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5.필라델피아 필리스.작은 사진)가 WBC 일본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찬호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1 2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1-0으로 설욕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제가 뭐랬습니까. 잘 할거라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기뻐했다.
박찬호는 "한국이 두 번 연속 아시아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건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 이후 바로 1위로 WBC 본선에 진출한 것은 더욱 값진 일"이라며 대표팀을 자랑스러워했다.
클럽하우스에서 한.일전을 관전했다는 박찬호는 "아주 재미있고 조마조마한 경기였다"고 평한 뒤 "(봉)중근이와 (김)태균이가 준 감동의 선물이 아주 고맙고 의미 넘친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이어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일전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직접 출전한 것 이상으로 기쁜 순간이었다"며 "기자들도 내게 몰려와 축하를 해줬다. 얼떨결에 대표팀 대변인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찬호는 "이 기쁨을 분명 국민 모두 함께 했으리라 믿는다"며 "미국도 이제 한국야구를 다시 보게 됐다. 기자들이 저렇게 잘하는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않냐고 묻길래 4~5년만 기다리면 적어도 5명 정도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해서 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WBC 출전을 놓고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찬호는 "야구를 통해 갖게 된 애국심이 어려운 경제난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이제 김인식 감독님께 미안하지 않네요. 헤헤"라는 애교 섞인 말로 대표팀과 함께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박찬호는 "태극호에 넘치는 축하를 보내며 또 다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과 태극호 후배들을 고마워하는 찬호로부터…"라며 축전을 마무리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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