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이치로 '다 이기고 싶었다'···한국전 패배에 '울분'
"다 이기고 싶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인 '사무라이 재팬'의 정신적 리더 스즈키 이치로(35)가 단단히 화가 났다.
이치로는 9일 경기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한번도 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전부 이기고 싶었다.
1점차 완봉패를 당한 것이 화가 난다. 상대가 한국이고 내게 있어서는 일본에서 마지막 게임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안타 친 상황에 대해 "나를 응원하기 위해 이만큼 사람이 모여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오늘 경기에서는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한국에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지난 7일 한일전에서 1번 타자로 3안타를 때려내면서 콜드게임 대승을 이끌었던 이치로는 이날 경기에서는 첫 세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8회 1사후에는 류현진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봉중근 정현욱 류현진 임창용 등 4명의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일본타선을 틀어막은 가운데 무엇보다도 ´공격 선봉´ 이치로를 제압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치로는 한국에 2-14 콜드게임 패배를 안겼던 지난 7일 5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리면서 일본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심지어 김광현을 상대로 번트 안타를 쳐내며 한국의 마운드와 수비진을 마음껏 유린했고 이에 자극받은 동료 선수들도 무려 14개의 안타를 두들겨댔다.
하지만 9일 이치로가 묶이면서 일본 타선도 함께 침묵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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