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대학 현장을 가다-7] 존스합킨스

학부생 25% 의대 진학
음대·국제관계학도 유명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존스합킨스는 뒤로는 흑인 빈민층 거주지, 앞으로는 고층빌딩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는 매년 존스합킨스 의대를 하버드 의대와 함께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꼽고 있으며 대학이 운영하는 병원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최초 리서치 대학

1876년 은행가인 존스합킨스의 기부금으로 세워진 존스합킨스대는 미국 최초의 리서치 대학으로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학부생수 4500여명, 대학원생 1600여명으로 대부분의 종합대학에 비해 비교적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하다.



100명이 넘는 대규모 강의는 전체 수업의 5%에 불과하며 65%가 20명 미만의 소규모 수업으로 진행된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1 대 1로 리버럴아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존스합킨스 학부생 3명중 2명은 리서치에 참여하고 있다. 의과나 생명공학분야 학생들은 교수들 가까이에서 공부하며 연구를 한다. 캠퍼스내엔 수업이 끝난후 셔틀버스를 타고 의과대학이나 부속병원에 가서 각종 연구와 실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리서치 외에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개 연간 300명의 학생들이 전세계 30개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있다.

존스합킨스만이 갖고 있는 특징가운데 하나는 첫 한학기에 대해서는 점수가 주어지지 않고 합격(pass) 또는 불합격(fail)으로만 표시된다는데 있다. 이는 혹독한 대학공부에 앞서 적응기를 주려는 학교의 배려다.

▨ 미국 최고 의대 자랑

US뉴스 & 월드 리포트지는 존스 합킨스병원을 18년째 미국병원 랭킹 1위로 꼽았다. 이빈후과, 신장 질병, 부인과, 비뇨기과 분야 1위를 비롯 모두 15개 분야에서 톱 4안에 랭크돼 있다.

병원 규모도 볼티모어 다운타운과 인접한 곳에 44에이커의 대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매일 환자를 포함해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출입하는 이 대학병원에는 1600명의 의사, 500여명의 레지던트, 1500여명의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역시 명문으로 알려져 있는 간호대학(School of Nursing)과 공중위생 의학대학(School of Public Health)도 있다.



병원과 의대가 유명하다보니 존스합킨스 신입생의 30~40%정도가 생물학, 공중보건학 등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전체 의대 신입생 125명 정원에 존스합킨스 출신은 10~20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성적이 우수한 3학년의 경우 존스합킨스 의대 입학여부를 미리 알아 4학년때 의대 입학준비를 할 필요없이 자기가 원하는 공부나 연구에 열중할 수도 있다.

▨ 음대, 국제관계학, 영문학도 최정상

존스합킨스가 의대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학부 재학생의 절반은 인문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문학계열은 최정상에 속한다. 특히 영문학과는 학급규모가 작아 교수들과 얼굴을 맞대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으며 미국내에서 가장 일찍 작문학(writing) 전공을 제공하기 시작한 학교중 하나다.

인문계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공분야는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Studies)인데 그 이유는 볼티모어가 워싱턴 DC와 가깝고 또 DC엔 존스합킨스의 대학원 과정인 국제관계학 대학원(The Paul H. Nitze 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o·SAIS)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많은 학생들이 DC에 있는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기업체 등에서 인턴십을 통해 실습이나 실무경험을 얻는다.

존스합킨스에서 차로 20분쯤 걸리는 마운트 버논엔 음악 전문학교로 유명한 피바디 음악학교(Peabody Conservatory of Music)가 있다. 1977년에 존스합킨스에 합쳐진 피바디 음악학교는 존스합킨스 학생들 중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 또는 개인적으로 음악 레슨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존스합킨스 존 래팅 입학국장에게 듣는다
"학생 성적증명서는 고교 4년간의 일지"

“존스합킨스는 대학사정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각 고등학교에서 주는 성적증명서(Transcript)를 1순위, 이 성적증명서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사추천서를 2순위로 꼽습니다.”
몇해전 새로 지어 깔끔하고 현대적 모습을 하고 있는 존스합킨스 입학국 메이슨홀 사무실에서 만난 존 래팅(John Latting) 입학국장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때 얼마나 열심히 생활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적증명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래팅 입학국장은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와 칼텍(CalTech)에서 입학사정관을 15년간 지내다 존스합킨스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어드미션 오피서. 그래서 그는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유난히 쉽고도 진솔하게 설명해 줬다.
주요과목 성적 재산정후 학생평가…지원서에 흥미 전공이라도 언급을
“존스합킨스는 세계적인 의과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은 미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이자 국제정치학·공공보건학·엔지니어링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이는 대학입니다.”
존스합킨스는 전체 학부생이 총 4500여명선. 종합대학 치고는 다소 작은 규모에 속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학생수로만 본 결과이고 국제정치스쿨(SAIS), 피바디 음대 등 10개 칼리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외형은 엄청나게 크다는 게 래팅 국장의 말이다.
특히 리서치(연구)를 중시하다 보니 학생들은 늘 교수진과 대화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 한해 리서치 예산만도 15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학생 1인당 33만3000달러 이상을 쓸 수 있는 규모다.
래팅 국장에 따르면 존스합킨스의 입학 사정 절차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는 입학사정관 3명이 한 조가 돼 지원서를 리뷰해 보는 단계다. 리뷰를 하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이 학생이 대학에서 학문적으로 잘 버텨낼만한 학생인가’ 또 다른 하나는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얼마나 공헌(Contribution) 할 수 있는지’이다.
입학사정 두번째 단계는 지원학생들이 어떤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지 대략적으로 분류하는 작업. 지원자들은 따라서 희망 전공란에 ‘Undecided’로 쓰기 보다 최소 ‘흥미 전공’이라도 밝히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합격생의 범위를 좁혀 하나 하나 다시 리뷰하는 단계로서 이 단계가 끝나면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의 GPA를 볼때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에 대해 자체 기준을 갖고 재평가 작업을 벌입니다. 이중 9학년 성적은 거의 보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10,11학년과 12학년 1학기 성적이 대상이 되는 것이죠.”
입학사정관들은 특히 지원자의 향상되는 성적, 그리고 한과목 한과목에 어느정도의 열정과 참여도를 보였는지 주목한다.
칼리지보드의 새 SAT 점수제인 ‘스코어 초이스’에 대해 묻자 래팅 국장은 모든 SAT점수를 다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 이유로 “우리는 학생이 잘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모든 점수를 본 뒤 영어·작문·수학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재학생에게 듣는 존스합킨스 - 물리화학과 3학년 서진희씨
"교수와 리서치 기회 많아 좋아요

“존스합킨스는 메릴랜드에 있는 대학중에서는 시큐리티(security)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학교주변이 흑인 빈민층 거주지라 위험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서진희(물리화학과 3학년·사진)씨는 “캠퍼스는 절대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학생들로 하여금 2학년때까지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기숙사는 다른 학교에 비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존스합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학 및 프리메드 과정이다.
서씨는 “전공 구분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수들과 리서치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의과나 생명공학분야 학생들은 캠퍼스내에 있는 병원에 가서 연구를 할수 있어 나중에 의대에 진학할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존스합킨스는 공부를 많이 시키기로도 유명하다. 서씨는 “유기화학 수업같은 경우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반평균이 C+ 일 정도”라며 “밤을 새며 공부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볼티모어=박희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