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들 화 미칠까봐 신고 안해' 숨진 목사 사모가 밝힌 당시 상황
다리 지혈 위해 와이셔츠 감은 상태
-당시 상황은.
"사고 하루 전(3월3일) 남편과 아들은 1박2일로 수련회에 함께 참석했다. 수련회에서 잠을 설쳐 사고 당일 둘다 매우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였다. 수련회에서 돌아온 부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지난 2일부터 시작된 '40일 작정기도'를 위해 오후 9시40~50분쯤 집을 나왔다."
-현장 발견은.
"기도를 마치고 밤 12시15분쯤 집에 오니 거실에 피가 고여 있었고 남편은 잠옷차림으로 소파에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한쪽 다리에는 지혈을 위한 듯 와이셔츠가 둘둘 감겨 있었다. 와이셔츠를 풀어보니 발목에서 손바닥 한뼘쯤 위쪽 부위에 깊은 상처가 있었다. 곧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을 감지하고 바로 '911'에 신고를 했고 2층 자신의 방문을 잠근 채 나오지 않던 아들에게 올라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다그치던 중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했다."
-평소 부자 관계는.
"남편의 아들 사랑은 남달랐다. 그러나 가끔 흡연문제로 마찰을 빚어 왔다. 남편은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던 남편은 아들에게 화가 미칠 것을 염려 911에도 전화를 하지 않고 자신이 해결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 같다."
-아들의 정신질환 증세는.
"11학년까지는 정상적이었다. 그러다 12학년 때 '친구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알아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꾸준한 치료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더니 1년후에 다시 정신질환이 재발해 계속 상담과 치료를 받아 왔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올 가을에는 신학대학에도 진학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아들을 위해 변호사도 선임했다. 많은 법정비용을 걱정한 지인들이 기부사이트를 만들어 보라고 권유해 웹사이트도 만들 예정이다. 도와달라."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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