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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신지애 동반 우승···'한인 골퍼의 날'

PGA 데뷔 첫 승, 한국인 두번째 쾌거
LPGA 신인왕·상금왕도 다 잡는다

PGA와 LPGA 모두 '코리안 데이'였다.

양용은(36)과 신지애(20)가 8일 PGA와 LPGA를 동시에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인 골프남매가 PGA와 LPGA투어를 한날 동시에 정복한 것은 지난해 7월 앤서니 김(AT&T내셔널)과 이선화(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 100만8000 달러를 받아든 양용은은 시즌 상금 랭킹 9위(110만5771달러)로 뛰어 오른 것은 물론 앞으로 2년 동안 투어카드와 대기자 신분에서 벗어나 대회를 골라 출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양용은은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존 롤린스를 1타차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에 이어 PGA 사상 두 번째로 나온 한국인 우승이다. 아울러 지난 2006년 유럽투어 HSBC 챔피언스 우승 이후 28개월만에 맛본 우승이었다.

양용은의 우승은 그 누구도 예상못한 일이었다. 이번 대회도 대기자 명단에 있다가 출전했지만 양용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한 양용은은 마지막 추격자였던 롤린스가 18번홀에서 버디로 홀아웃한 뒤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 18번홀을 남기고 1타차로 쫓기는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양용은은 18번홀(파5)에서 스리온을 한 뒤 두 번의 퍼트로 침착하게 파를 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지애의 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LPGA 데뷔 이후 줄곧 부진에 시달렸던 신지애는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선두에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신지애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2타를 잃은 호주의 캐서린 헐을 2타차로 따돌렸다.

LPGA 정식 멤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지애는 신인왕 경쟁에서 한발 앞서간 것은 물론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32만4000 달러를 기록하며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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