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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프인생 최고의 순간' 양용은 인터뷰

-우승한 소감은.

“오늘 아침에 내 자신에게 한 말이 있다. 이기기 위해선 침착해야 되고, 인내를 가져야된다고. 오늘 우승은 내 골프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다. 2006년 HSBC 챔피언스 우승 때보다 값지다.”

-18번홀에서의 기분을 설명해달라.

“내가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주위에서 내게 거는 기대가 컸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지난 2년은 괴로웠다. 2년간 우승이 없었다. 성적이 좋지 않았고, 랭킹도 뚝 떨어졌다. 테일러메이드 등 스폰서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우승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HSBC 대회 때 타이거를 꺾으며 알려지기 시작했는 데.

“타이거가 뛴 토너먼트에 나도 함께 뛸 수 있어서 기쁠 뿐이다. 타이거와 경기할 때마다 항상 영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PGA투어에는 타이거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언제 골프를 시작했나.

“19살 때다. 당시 1991년이었다. 이후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치면서 내게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다.”

-HSBC 대회 이후 성적이 추락했는 데. 왜 그렀나.

“골퍼로서 나의 꿈은 매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을 때, 난 매스터스 초청을 받았다. 사실 꿈을 이룬거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목표의식이 상실됐던 것 같다. 열정도 식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이기면서 더 큰 목표가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 이제는 더 큰 일들을 이루고 싶다.”

-여자골프에서는 신지애가 이기면서 남녀골프가 모두 한인 우승으로 끝났고, WBC 대회서는 한국이 중국에 콜드승을 거뒀다. 어떤 뉴스가 가장 크게 다뤄졌을 것 같나.

오늘 라운딩에 앞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신지애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한국야구팀이 승리했다는 것도 알게됐다. 보면서 나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난 3타차로 앞서있어 반드시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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