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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은 누구인가

최경주 조언으로 PGA 입문

‘야생마’ 양용은(34).

‘제주도 토박이’인 그의 골프 인생은 험난했다. 골프 코스만큼이나 수많은 ‘해저드’가 있었다.

워터 해저드를 어렵게 넘기면 모래 벙커가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또 우여곡절 끝에 겨우 그린에 올라서면 깊은 러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그는 ‘7전8기’의 자세로 끝까지 물고늘어지며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얼마 전 기자와 인터뷰 때 그는 “솔직히 올해 목표도 시드 유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 수모를 당하며 결국 ‘지옥의 관문’ 퀄리파잉 스쿨도 다시 치러야 했는 데, “두 번 다시 퀄리파잉에는 가고 싶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면서 그의 샷은 점점 안정을 찾았고,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결국 이번 대회 내내 폭풍타를 휘두르며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게 입문한 프로골프

양용은은 “친구가 골프 연습장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체육관 비용도 마련하고 용돈도 벌 생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본격적으로 하려니 레슨도 받고, 필드에도 나가야 하는데 연습장 월급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동안 나이트클럽 웨이터 생활도 하면서 돈을 충당했다고 한다.

1년 6개월 뒤 영장이 나왔다. 방위로 근무한 그는 시간을 쪼개 저녁 시간에 골프 연습에 몰두했다. “제대 후에는 제주도 오라골프장에 취직해 일과 연습을 병행하다가 약 5년 뒤인 1996년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당시 1~2차 테스트를 통해 각각 20명씩 새 프로 골퍼들을 선발했는데, 양용은은 두 번 모두 떨어졌다. 그런데 5명 추가 선발 얘기가 들려왔다. 1차 테스트에서 기준 타수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15명만 뽑았기 때문이었다.

양용은은 다른 선수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둘 중 1명을 가리기 위해 연장전이 벌어졌고, 양용은이 2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가까스로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

하지만 1997년 투어에서 그는 꼴찌인 60등을 기록했다. 당시 프로골퍼 커트라인이 60등이었으니 자칫 출전권을 잃을 뻔했다.

양용은은 이후 2002년부터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뛰었다. 1999년 상금랭킹 9위에 신인왕까지 차지했는데 총 상금이 1800만원 남짓이었다.

경비와 세금을 빼고 나니 남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는 유럽투어와 PGA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경주 조언으로 PGA 입문
양용은은 “한 번은 한국에서 최선배와 라운딩을 했는 데, 선배님이 내게 ‘너 정도면 PGA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최경주의 조언이 PGA 입문 도전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혼다 클래식(최종순위)
1. 양용은 -9
2. 존 롤린스 -8
3. 벤 크레인 -6
4. 제프 클락 -5
9. 찰리 위 -3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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