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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WBC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른 달랑 한 장뿐인 한국팀 티셔츠

원용석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미국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우리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아시아에서만 뿐이지 적어도 미국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 혹은 WBC를 주최한 메이저리그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WBC 영상 홍보물만 봐도 그렇다.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은 나왔어도 한국은 단 1초도 비춰주질 않았다.

얼마 전 LA 타임스에 게재된 WBC 전면 광고에도 한국의 사진만 유독 작았다. 유니폼에 'Korea'도 안 보일 정도였다.

한국이 WBC 초대 대회 때 4강에 진출하고 지난해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음에도 여전히 미국의 눈에는 '야구변방'일 뿐이다.

WBC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현재 16개 출전 국가에 대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데 야구 약체로 분류되는 호주와 중국은 티셔츠 야구 모자 등 8가지 상품 이탈리아는 11가지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초대 WBC 챔피언 일본은 무려 26가지나 된다. '한국'을 클릭해 보았다. 관련 상품이 '달랑' 하나만 올라왔다. 19.99달러에 판매하는 T셔츠 한장이 전부다.(사진)

WBC 관계자에게 전화해 "왜 한국 관련상품은 T셔츠 한장 밖에 없나"라고 물어봤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측에 연락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대답만 받았다. 사무국측에는 메시지만 남겼고 아직 답장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T셔츠 한장이 이미 대답을 해준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메이저리그가 바라보고 있는 한국 야구의 현주소가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엄연한 현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동안 뭘 했나'라는 아쉬움이 든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또 세계에 대한민국이란 이미지를 널리는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야구 성적만으로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다. 1회 WBC 때 '파란 도깨비'란 응원단이 출몰해 선수단에 큰 힘을 줬다.

'파란 도깨비'는 또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미국인들에게 한인들의 독톡한 응원문화를 알리는 데도 일조했다. 아직 축구의 '붉은 악마'에 비할 바 아니지만 한국 야구와 파란 도깨비가 하나로 인식된다면 미국 속에 한국을 크게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만 국위 선양하는 게 아니다. '파란 도깨비'와 함께 한국의 응원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도 작은 애국이다. 그런 힘들이 모여 파워를 발휘할 때 당장 WBC 홈페이지에 하나 밖에 없는 한국 상품의 숫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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