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펫코파크 파이팅 코리아!'···한국야구 응원단 '파란 도깨비' 출몰
중앙일보·일간스포츠 후원
한국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회 WBC 아시아예선에서 대만을 9-0으로 완파함으로써 올림픽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미 실력으로 증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서포터스로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USA가 후원하는 '파란 도깨비'도 출몰 준비를 마쳤다.
3년 전 일본을 깨고 애너하임구장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감격을 기억하는 '파란 도깨비'들은 그 때보다 한층 조직적인 응원으로 월드컵축구의 '붉은 악마'와 같은 감동의 물결을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1회 WBC 때 '파란 도깨비'를 만들어 한국야구의 4강 진출과 함께 수준 높은 응원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린 신 욱씨는 "너무도 기다려 온 순간이다. 주위에서 벌써부터 파란 도깨비와 함께 펫코파크 응원을 가자고 보채는 사람들이 많다"며 "경제가 어렵고 이민생활도 팍팍한 가운데 모처럼 신명난 놀이판이 마련됐다"고 반겼다.
신씨는 1회 대회 때 '파란 도깨비' 응원 바람을 일으켜 오렌지카운티를 빛낸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 씨는 "미주 한인이 얼만데 여기까지 와서 한국 선수들이 제대로된 응원조차 받지 못하고 싸울까 싶은 순수한 마음에 시작한 것이 의외로 좋은 반응과 평가를 얻었다"며 "이번엔 사실 큰 기대를 안했는데 대표팀 선수들까지 연락이 와 파란 도깨비 준비상황을 물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씨는 대표팀의 손민한과는 대학 동기이고 또 자신이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근무하기도 해 이번 대표팀과도 인연이 끈끈하다.
이번엔 빠졌지만 1회 대회 홈런왕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도 "파란 도깨비의 열렬한 응원이 한국팀 4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일본에서 파란 도깨비와 똑같은 응원을 하겠다"는 말을 신씨에게 전해왔다.
'파란 도깨비'는 한국팀의 유니폼 톤이 파란 것에서 유추됐다. 또 야구가 배트를 사용하는 터라 도깨비 방망이와도 맥이 통하는 데서 야구 응원단 이미지와 딱 들어 맞는다.
"우리 민담에 나오는 도깨비는 악하지 않고 장난을 좋아하며 때론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바로 그런 힘이 응원단 파란 도깨비가 바라는 바"라는 게 신씨의 말이다.
신씨는 한국팀이 8강전을 치르게 될 펫코파크에서 많은 한인들과 함께 '파란 도깨비' 응원셔츠를 입고 신바람나게 '렛츠 고 코리아'를 외치며 파란 응원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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