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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정신질환 대책 시급하다

조만철/정신과 전문의

50대 한인목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더욱이 그 아들이 살해 혐의로 체포돼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살아 가면서 하나님을 이해하기 어렵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사건들이 가끔 일어난다. 이번 일도 그런 경우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 슬픔과 충격에 잠겨 있을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다시 오듯이 모든 사람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믿음을 굳건히 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모든 일들을 인간의 힘으로 다 예방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인 목사의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아 왔다고 한다.

우선 정신질환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또한 얼마나 불행한 것인지를 말하기 보다는 정신 장애 식구를 통해 더 깊은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신의 존재를 믿으며 살아가는 많은 가정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교통사고를 비롯해 갖가지 사건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귀중한 목숨을 잃기도 한다. 교통사고에 비하면 이번 사건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필자는 정신과 전문의이지만 정말 아들이 살해했는지도 아직 확실하지 않고 아들의 정신적 상태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으므로 사건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과 관련 된 대형 폭력사건이나 살인사건의 경험을 통해 보면 대부분 가해자가 과대 망상형 정신분열증 피해망상형 정신분열증 정신분열형 조울증 등이 있을 때 이런 난폭성이 자주 나타난다.

그외에 충동장애 및 착란성 우울증 등에서도 올 수 있다.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약물 중독으로 인해 급격하게 피해 망상적 상태에 빠질 때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특히 앰패타민 PCP 등의 환각제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착란 상태에서도 올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너무나 예기치 못한 일이라는 말을 하지만 대부분 큰 사건이 있기 전에 그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예고적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질환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거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고 심각한 정신질환에는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난폭성을 동반한 정신 착란에는 클로자린 약물 치료를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단기 및 장기 입원 치료를 권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 부모의 정 때문에 과감히 시도를 못하기도 하지만 자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어 행동해야 한다.

외래진료나 입원치료 시스템의 허술한 점이 있고 경제적 어려움도 있어 입원을 망설이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정신과적 치료는 놀라운 발전을 해 왔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치기도 한다.

한인사회의 정신질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치료해주는 정부운영 시설은 부족한 상태다.

한인사회가 이 점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정신질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사고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하게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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