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때부터 정신 이상' 목사 아버지 살해 혐의 아들 주변
옥상서 투신 소동, 학교도 끝내 중퇴
김씨의 고교 동창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99년 웨스트 토런스 고교 11학년 재학 당시 갑자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씨의 한 고교동창은 "학창 시절 은배는 친구도 많고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며 "11학년 말 부터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친구들과 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는 갑자기 학교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린다고 해 소동이 벌어졌고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중얼거리며 과대 망상 증상도 보였다"며 "자연히 친구들과 멀어졌고 은배는 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중퇴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김씨는 또 폭력적인 성향을 자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한 지인은 "은배가 지금 타주에서 살고 있는 누나와 함께 살면서 누나를 수 차례 구타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밤에 집을 빠져나와 경찰의 손에 이끌려 집에 돌아오곤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회 생활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김씨를 김 목사 부부는 극진히 보살피며 아들의 완쾌를 빌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인들은 한결같이 김 목사 부부의 애틋한 자식 사랑의 비극적 결말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어느 누구도 아들을 손가락질하는 사람은 없다"며 "하루빨리 이번 사건이 마무리돼 깊은 상심에 빠진 가족들의 짐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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