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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돌출행동' 목사 아버지 살해 혐의 아들

마약 손댔다 뇌손상, 아버지 '신앙으로 치유'

또 한인 가정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아픈 막내아들이 딱해 더욱 사랑을 주었지만 아들은 그 병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해를 입히고 말았다.

4일 남가주 조이풀 교회 김연철 담임목사를 살해한 혐의로 김 목사의 아들 김은배(25)씨가 체포된 가운데 범행 동기가 정신병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주변에 따르면 김씨는 청소년기에 마약에 손을 댔다가 뇌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폐증세를 보였으며 돌발적인 행동도 보여왔다는 것. 때문에 이날 비극도 아버지와의 다툼 과정에서 생긴 우발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이웃은 "낮에 김씨가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며 "이상하다고는 생각 했지만 이런 비극이 벌어졌다니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김씨의 행동은 교회안에서도 문제가 됐다.

한 교인은 "김씨가 예배도중 히죽히죽 웃는 등 가끔 이상행동을 보였다"며 "공격적으로 돌변한 적은 없지만 처음 나오는 교인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교인 수가 20~3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기에 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김 목사 부부는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더 아들을 위하고 지극 사랑을 쏟았다는 것이 교인들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아들을 예배때 마다 데리고 나와 신앙으로 회복시키려 노력했다. 또 김 목사의 부인은 아픈 아들을 돌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 지인은 "지금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김 목사의 부인"이라며 "졸지에 남편을 잃고 아들마저 패륜아로 몰리게 된 상황이니 기가막힐 노릇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 부부가 보여온 아들을 향한 사랑은 그렇게나 깊었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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