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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OC·샌디에이고 평통' 탄생…LA 그늘 벗고 '힘 받는다'

위원 39명이나 늘려 90명 할당
LA평통 '아쉽지만 겸허히 수용'

이번 'OC.SD(오렌지.샌디에이고) 평통'의 독립은 제2의 창립을 천명한 평통이 '분리-통합'의 효율성을 강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거대 조직은 나누고 인원이 적은 외곽 지역은 다시 통합하는 형태다. LA평통의 관할 지역이 4개 주에 걸쳐 면적만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일 조직으로 운영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이다. '모세혈관'을 활성화해 평통 전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도다.

특히 OC나 샌디에이고 지역은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등 대부분의 조직이 이미 LA에서 분리돼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유독 평통 조직만은 LA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평통 사무처는 신설되는 'OC.SD 평통'의 위원으로 90명을 할당했다. 이는 현재 평통에서 이 지역 위원이 51명인 것에 비하면 39명이 증원된 것으로 확실한 힘을 실어준 것이다. 또 OC는 평통의 조직 단위인 시가 아닌 카운티로서는 처음으로 협의회가 된 영광도 누리게 됐다.

OC가 단독이 아닌 샌디에이고와 통합돼 'OC.SD 협의회'가 된 것은 OC지역 평통위원만으로는 협의회 구성요건을 갖출 수 없어 SD와 손을 잡은 것이다. 지역 협의회는 위원이 35명 이상돼야 한다. 현 13기 LA평통에서 OC지역 위원은 24명 SD는 15명이다. 또 한국에서 보면 지명도가 낮은 OC가 상대적으로 알려진 샌디에이고와 통합하는게 적절하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숙원사업이었던 협의회를 갖게 된 OC와 샌디에이고는 향후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LA와는 차이가 있는 지역 현안을 깊이 다루고 지역 주류 정치인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사의 참여도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OC.SD평통이 분리되는 LA평통은 위원이 줄면서 어느정도 위상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LA평통의 위원은 136명으로 미주 지역내 최대 규모라는 지위를 뉴욕(156명)에 내주게 됐다. 해외 한인 최대 거주지인 LA가 실제 거주 인구가 20여만 명이 적은 뉴욕보다 평통 인원이 적게 됐다.

OC.SD평통이 분할되면서 LA총영사관은 2개의 지역협의회장을 선임.추천하는 권한을 갖게 됐다. 따라서 이전보다 오히려 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부담을 지게 됐다. 2년마다 이래저래 시끄러웠던 '평통 분란'이 두배로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 평통은 이번 개편에서 미주 지역의 위원을 940명에서 1100명 선으로 확대했으며 해외 조직을 40개국에서 109개국으로 늘렸다.

최상태 기자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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