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대학 김용 신임 총장은 누구?…'행동하는 학자'로 명성
'에이즈·내성 결핵' 퇴치 앞장
하버드 의학박사·교수 활약
에이즈 대사 후보로도 거론
다트머스대 교수진에 후학 양성은 물론 끊임없는 리서치 활동 등 학자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할 것을 주문한 데서 알 수 있듯 김 총장은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하버드대에서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친 김 총장은 사실상 종신직이 보장된 다트머스대에서도 총장직 수행과 더불어 4학년생들에 대한 특별강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총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이런 학문적인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1993년 하버드대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김 총장은 직접 개발도상국을 찾아다니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내성결핵 퇴치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세계적 명성의 인도주의자다.
지난 1987년 폴 파머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함께 '파트너 인 헬스'(PIH)라는 의료 자선단체 공동 창립한 김 총장은 아이티 페루 과테말라 르완다 등 세계 곳곳의 개도국들을 돌며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등 의료 구호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그는 1990년 중반에 페루에서 약품내성이 있는 결핵 퇴치를 위한 대대적인 치료 활동을 벌였고 결핵 치료 의약품 가격을 내리는 운동을 펼쳐 이 의약품 가격을 90% 이상 낮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의 이런 노력 덕에 그 전까지만 해도 빈민국에서는 죽음의 선고와도 같던 약품내성 결핵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금은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이 질병의 퇴치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2004년부터 2년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국장을 맡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적극적인 에이즈환자 치료 활동을 펼쳐 큰 성과를 거뒀다. 당시 30만명 정도에 머물던 개도국의 에이즈 치료자 수를 130만명으로 확대시켜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퇴치 전도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으며 그 공로로 2005년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꼽은 '미국의 주요 지도자 25인' 2006년 타임지의 '세계를 변화시킨 100인' 등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최근에도 빈민층 의료 지원 개발.확산 프로그램인 하버드대의 '글로벌 헬스 딜리버리'를 주도해 온 김 총장은 그동안의 구호활동 성과로 인해 이달 초까지만 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에이즈 조정관(대사 직급)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권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다트머스의 학문적 위상을 지키는 한편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학교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 총장은 5세 때 아이오와주로 도미 브라운대 학부 졸업에 이어 1991년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족으로는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전문의인 임윤숙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그는 다트머스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7일 둘째 아들을 얻는 겹경사를 맞았다.
서우석 기자 sws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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