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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나쁜 행태-1] 선셋정책, 소프트웨어에 웬 사용기간?

새 버전 나오면 멀쩡한 제품 퇴출시켜

옛날(?) 닷컴이 무너지기전에는 IT기업들이 투자 받은 돈으로 잘먹고 잘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돈도 떨어지고 뭐든 팔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이들의 정책과 행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소비자의 돈을 긁어낸다.

PC월드닷컴(PCWorld.com) 이 최근 독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해보니 IT기업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갖고 놀았다. 이들의 비즈니스 방법을 몇차례에 걸쳐서 정리해 봤다.

PC월드 닷컴은 소비자들의 설문을 근거로 기업들에게 반론권을 줬다. 합당한 해명을 듣기 위해서 몇몇 짜증나는 행태를 보여준 애플 인튜이트(intuit) 소니 시만텍 등 기업들의 문을 두드려 봤다고 한다. 물론 좋은 소리를 듣진 못했고 애플은 아예 대답도 안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가 우유도 아닌데 사용기한이 있다. 물론 구매할때 그런 표시가 있으면 아무도 안살거다. 하지만 제조회사에는 있는 것같다. 이를 '선셋정책'이라고 불리운다. 해가 지면 더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얘기다.



이런 정책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회사가 바로 회계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퀵큰'과 '퀵북스'를 판매하고 있는 인튜이트와 '머니'를 파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지난해 4월30일은 퀵큰 사용자들에게 매우 황당하고 괴로운 하루였다. 인튜이트가 '퀵큰 2005'에 탑재돼 있는 가계부 소프트웨어의 일부 기능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튜이트의 중단 정책 (선셋 정책이라고도 불린다)에 따른 결정이다.

결과적으로 퀵큰 2005 사용자들은 그날부터 온라인 요금결제 은행으로부터 재무 관련 데이터를 다운로드 퀵큰닷컴의 투자 관련 기능 실시간 기술 지원 등 기존에 사용하던 기능 및 서비스중 다수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인튜이트는 사용자들에게 새로 출시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팔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새 버전은 사용자들이 별로 원하지도 않는 기능에 익숙하지도 않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아무리 장사속이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하기 익숙하고 잘 돌아가고 또 돈주고 산 소프트웨어를 왜 계속 사용하지 못하는가.

이런 의문에 인튜이트사는 "기존 버전의 온라인 서비스와 실시간 지원을 중지한 이유는 새 버전의 서비스 및 향후 혁신에 더 많은 인적 자원을 투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퀵큰의 가장 큰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머니'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한다. 2년 만 지나도 서비스 사용이 금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도 이에 대한 해명으로 인튜이트사와 비슷한 이야기를 읇조렸다고 한다.

물론 기업 입장에선 올드 버전을 유지하고 지원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작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새 버전 제품을 굳이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

마치 윈도 XP 사용자가 윈도 비스타를 사는 대신 XP 옵션을 그대로 유지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가계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2~3년 이상 주어진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해가 졌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안타깝게도 이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할거라면 선셋 정책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물론 민트닷컴(Mint.com) 엠벨롭스(Mvelopes) 그리고 퀵큰 온라인 등과 같은 웹기반 대체 소프트웨어들이 있긴 하지만 기능면에서 뒤떨어지기에 기대에 안 찰 것이다.

알고도 당하는게 이런 것인가.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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