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학생기자단 '우리 학교·선생님 자랑 많이 할거에요'
부모님들께 '우리들만의 세계' 보여줄 것
2세에게도 친숙한 '중앙일보' 일원돼 기뻐
과연 이들 학생기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추구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주중 방과후 소집된터라 비교적 LA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 좌담회 형식으로 꾸며진 학생기자들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내용을 지상중계한다.
◇'나의 포부는…' 좌담회
- 새라 하 <유니버시티 고교 10학년>
- 니콜 황 <산티아고 고교 11학년>
- 다애 김 <버뱅크 고교 9학년>
- 레베카 인 <크레센타 밸리 고교 10학년>
- 데이비드 최 <로스 알라미토스 고교 10학년>
- 니콜 김 <베벌리 힐스 고교 11학년>
- 혜선 김 <서니힐스 고교 10학년>
- 피터 이
- 다이앤 김 <사이스페스 고교 9학년>
진행= 신시아 김 기자
- 이민 1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판 신문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학생기자 제도에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부모님이 늘 신문에 난 기사를 가지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커왔기 때문에 '중앙일보'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았어요. 학생기자를 모집한다는 뉴스를 보고 부모님이 첫 날부터 당장 도전하라고 하시더군요. 학교신문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부모님이 즐겨보시는 신문에 제 글이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전했지요."
"학생기자도 한글로 글을 써야 하는 줄 알고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아예 지원서도 내지 않았어요."
"솔직히 대학지원에 유리한 과외활동 경력이 될 것같아 지원했어요. 그런데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제 기사를 보았다고들 하더군요. 점점 부담이 커지면서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 평소 시사(current events)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학교 수업중 역사나 영어 시간에는 그 날의 사회적 큰 뉴스에 대한 얘기로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부모님이 일어나시면 늘 신문과 라디오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대형뉴스가 있을 때는 등교길에 들려주고 하셨어요. 그 덕분에 수업시간에 '잘난 척'하며 뉴스에 관한 토론에서 앞장설 수 있었죠."
"한인학생들은 일부 학교신문반에 있거나 학교수업에서 과제로 내지 않는 경우에는 거의 뉴스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학교 신문도 꼼꼼히 읽는 학생들이 많지 않구요. 비록 한국어 신문이기는 하지만 부모님들이 학생기자면을 자녀들에게 많이 보여주면 자연스레 자녀들도 신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간혹 신문에 중요한 정보나 기사가 나면 스크랩해서 모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어요. 그 덕분에 저도 중요한 자료는 스크랩하는 버릇이 생겼죠. 간혹 너무 잘난 학생들의 기사를 보여주셔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요."
- 학생기자의 자격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사실 부모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해요.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진지하게 한가지 주제를 두고 부모님과 얘기하는 것이 좀 거북하기도 하구요. 학생기자면을 통해 1세 부모님세대들이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 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물론 영어로 쓴 글이어서 힘드신 분들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한글로 쓰는 학생들도 나온다니까 더 좋을 것 같아요."
"이왕이면 한인 학생들끼리 서로 더 이해하게 되는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인학생들은 다 의사나 변호사 되고 싶어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도 깨졌으면 좋겠고 특히 한인학생들이 별로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학생기자면을 통해 다른 한인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우리 학교나 선생님들 좋은 클럽도 소개할 생각이예요. 선생님들의 사진과 함께 기사가 나가면 미국선생님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저희 한인학생들도 자랑스러워 하실거구요."
〈글=김소영 사진=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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