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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기 3시간 전 딸과 통화, 베이사이드 한인 부부 화재 사망

“서로를 끔찍이나 아끼고 사랑했던, 정말 단란했던 가족이었는데….”

25일 화재로 부부가 숨진 코압 단지 이웃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워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숨진 김용호·김순희씨 부부는 집과 네일살롱 일 밖에는 몰랐던 부지런한 이민자였다. 대학에 다니는 딸을 끔찍이 아꼈고, 딸 역시 효성이 지극해 학교를 다니면서도 맨해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를 도왔다.

김씨의 딸은 방학 때면 부모가 운영하는 롱아일랜드 네일살롱에 나와 일을 돕기도 했다.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김인선씨는 “김씨 부부의 딸이 우리 아기를 예뻐해 사진도 많이 찍어줬고, 김씨 부부와는 애 아빠가 낚시로 잡아온 생선으로 함께 저녁을 해먹기도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씨는 또 “숨진 부부는 네일살롱 히스패닉계 직원들에게도 늘 간식을 사다주는 등 따뜻하게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소에 얼굴 한번 붉힌 적이 없는 좋은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역시 같은 건물 맞은편 2층에 사는 김은희씨는 “가끔 창문을 통해 보면 부엌에서 엄마가 음식을 하고 딸이 옆에서 돕고, 아버지는 설겆이를 하는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가족의 한 지인에 따르면 김씨 부부의 딸은 전날밤부터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외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숨진 아버지 김씨는 화재 발생 3시간여 전인 새벽 3시쯤 딸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화 통화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어 2시간쯤 뒤인 오전 5시쯤에는 엄마가 딸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겼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준용·강이종행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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