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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융자행태 '부익부 빈익빈'···안정적 수입·신용 좋은 사람 '우대'

당장 사업비용 필요한 사람엔 '인색'

"예전보다 쉽지는 않지만 융자 해주고 있습니다"

"융자 받기가 너무 힘들어졌네요"

융자를 제공하는 은행과 일반 융자 신청자들의 생각이 전혀 다른 요즘이다.

막대한 구제금융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융자 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이를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 고발당하는 은행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의회에서는 8개 대형은행 행장들이 불려가 "더 심각한 신용 경색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신규 융자를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용 경색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반 은행들이 아닌 '그림자 은행 시스템' (shadow banking system)으로도 불리며 융자를 제공해오던 비은행 기관들이 최근 막대한 자금을 거둬들여가면서 융자 시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보험회사 뮤추얼 펀드 회사들인데 이들은 지금까지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왔지만 요즘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또한 헤지펀드나 펜션 펀드 등도 상용 융자 크레딧 카드 주택 융자 채권 등을 매입해 왔지만 역시 요즘 기능을 잃은 상태다.

와이오밍 대학 뱅킹 스쿨의 셰릴 샤퍼 교수는 "일부 커뮤니티 은행들이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융자를 활성화시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대형 은행들의 틈새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융자 문제 제보도 각 언론사들마다 넘쳐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주민은 "씨티그룹의 크레딧 카드 이자율을 6%에서 무려 15%로 갑자기 올렸다"고 불평을 제기했으며 캔사스에서 5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뱅크오브 아메리카에서 크레딧 라인을 갑자기 닫아 새 은행을 찾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건축이나 나대지 관련 융자는 아무리 많은 곳을 찾아다녀도 융자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

그렇다면 누가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 금융기관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찰스 웬들은 "역설적으로 돈이 필요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상당히 높은 크레딧 점수 넉넉한 홈에퀴티 그리고 안정적인 직업 또는 자산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결국 비가 오면 우산을 뺏고 해가 뜨면 우산을 안겨주는게 은행이라는 옛말이 들어맞는게 요즘이라는 설명이다.

오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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