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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항마는 '진달 주지사' 유색인종 출신 첫 공화 주지사

2012년 대권위한 선명성 노려

'40대 오바마 바람을 30대 진달로 막는다'.

2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 직후 공화당의 대응 연설자로 나선 인물은 올해 37세의 루이지애나 주지사 보비 진달(사진)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인터넷판에서 진달 주지사의 이번 연설을 '전국 정치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오디션'에 비유하며 정치적 야망을 가진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 가운데 그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풀이했다.

22일 진달 주지사가 NBC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법을 비판하며 주정부 지원금의 일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빠르면 2012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공화당원으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려는 시도이자 일종의 도박이라고 해석했다.

진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 연설에 대한 "공화당측 대응 연설자로 영예롭게 선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화당이 진달 주지사를 연설자로 택한 것은 야당이 된 상황에서 당을 부흥시킬 새로운 동력이 주정부에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진달 주지사 이외에 전국단위 정치인의 꿈을 가진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로는 플로리다의 찰리 크리스트 미네소타의 팀 폴렌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마크 샌포드 유타의 짐 헌츠먼 주니어 등이 있다.

하지만 인도계인 진달이 루이지애나에서 남북전쟁 이후 처음으로 유색인종 출신자로 주지사에 올랐다는 점은 공화당 일각에서 진달 주지사를 오바마의 대항마로 보도록 만드는 배경이다.

더욱이 주지사로서 그는 지난해 정치인 윤리 규정을 강화하고 허리케인 '구스타프'에 적절히 대응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진달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높고 멀다. 안으로는 공화당내 기득권세력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거쳐야 하며 밖으로는 집권 여당 민주당의 견제를 버텨내야 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아이디어의 인큐베이터는 상원"이라고 강조한 점은 진달 주지사를 비롯한 주지사들이 중앙 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진달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금을 거부하면서도 의회에는 멕시코만 연안을 개발하겠다며 50~60억 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부분을 공격의 빌미로 삼을 태세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주지사 회의에서 "주지사들이 당파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진달 주지사를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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