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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양육단체 '컴패션' 홍보대사 신애라씨···'10개국 32명 엄마랍니다'

후원 아이들 통해 진정한 행복 배워
내달 7·8일 열리는 'LA 후원의 밤' 참가

"엄마아 ~."

신애라 씨와 전화 인터뷰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들이 무언가를 조르는지 계속해서 엄마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0분 후에 다시 전화 통화를 시도한 신 씨는 이번에는 둘째를 달래는 듯했다. "엄마 잠깐 위층에 올라갔다 올게.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조금은 어렵게 인터뷰가 시작됐다. 인터뷰를 기다리며 들리는 신 씨와 아이들의 목소리 덕에 연예인과의 거리감은 세 아이의 엄마로 좁혀졌다.

아들 정민이와 입양한 두 딸 예은이 예진이의 엄마. 또 어린이 양육단체 '컴패션'을 통해 10개국의 32명의 아이들의 엄마인 신 씨가 전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LA를 방문한다. 컴패션 홍보대사로 후원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컴패션 후원의 밤(가슴으로 낳은 아이)' 행사는 3월 7일에는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8일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리며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모두 오후 7시. 차인표.주영훈.박시은.홍보.애스더 등으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가 참가할 예정이다.

신 씨는 "컴패션에서 받은 진정한 행복을 LA 한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며 "내가 가진 행복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 씨와 나눈 전화 인터뷰.

-컴패션 홍보대사를 맡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4년전 컴패션에서 홍보대사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죠. 홍보대사는 말로 만이 아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 그때까지만 해도 구호단체나 사람들을 믿지 못했어요.

기금이 잘 쓰여질까 의문도 들었구요. 그런데 필리핀으로 컴패션 비전 트립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한 번의 여행으로 제 인생도 바뀌었죠.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왔어요."

-무엇이 변한 거죠?

"당시 저는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도 인기도…. 그런데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에 비해 컴패션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아무 것도 갖지 못했지만 밝고 행복해 보였어요.

생각했죠. '나는 모든 걸 다 갖고도 행복하지 못한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행복할까'. 컴패션의 아이들을 알게 되면서 행복을 배운 거죠. 이제 자신있게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남편인 차인표 씨도 같이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차인표 씨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한 번은 제가 비전 트립을 못가게 되어 남편에게 부탁했죠. 나 대신 다녀와 달라고요. 남편도 여행을 갔다와서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더라구요."

-잉꼬부부 선행 부부로 소문났는데 비결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앙이 같다는 것 같아요. 이해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같은 신앙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입양하는 것도 어려운 결정일 수 있는데 차인표 씨가 쉽게 '그러자' 해줬어요. 어른들도 그렇고요. 너무 감사하죠."

-신애라 씨가 후원하는 아이들을 만나 본 적이 있나요?

"비전 트립이나 가족 여행을 갈 때 아이들을 만나요. 사진으로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가서 보니 우리 아이들과 똑같았어요. 맛있는거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즐거워하고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과 느낌을 갖는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상황에 있다면…하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죠.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보니 내 아이와 컴패션의 아이들과의 경계선이 흐려졌어요. 다 소중한 내 아이들인 거죠."

-입양을 두 명이나 했는데요.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솔직히 육아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입양은 안 어려워요. 물론 큰 아이들이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입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갓난 아기를 입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내 배로 낳지 않았을 뿐이지 내 아이와 똑같이 정이 들기 때문이에요. 똑같아요. 입양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육아는 힘들지만 힘든 만큼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연예활동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활동은 안 할 생각인가요?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이유는 언제고 하고 싶은 역할이 생기면 다시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앞으로 좋은 작품이 나오면 할 생각은 얼마든지 있어요. 다만 지금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번 미주 후원에 밤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많은 연예인들이 컴패션에 동참하고 있어요. 그리고 컴패션이 권한 것도 아닌데 함께 하는 연예인들끼리도 많이 친해지게 됐죠. 그래서 밴드도 만들고요. 요즘 공연 준비도 열심이에요. 아마 이번 컴패션 행사에 오시면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침체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해요. 제가 받은 행복을 그 분들도 많이 받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 후원의 밤에 오시면 컴패션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오시는 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꼭 오세요.”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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