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힐러리 클린턴, 거침없는 스타일…외교가 찬반논란
힐러리 클린턴(사진) 국무장관이 첫 해외 나들이인 아시아 순방에서 직설적이고 꾸미지 않은 외교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교관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리는 경제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이나 다른 나라의 후계 문제 중국에 대한 인권외교의 실효성 등을 거침없이 밝혔기 때문이다.또 클린턴은 외교 업무에 얽매이지 않고 순방국에서 대학생들에게 강연하고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등 '클린턴표 국무장관'을 선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그의 솔직하고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 정도다.
클린턴은 18일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 군사 독재정권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의도했던 효과를 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경제제재가 독재정권에는 별 타격을 주지 않은 채 미얀마 국민을 괴롭게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19일엔 "미국은 북한이 곧 후계자 문제를 둘러싼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국무장관이 외국의 후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온 것과 대조된다.
21일 베이징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인권 문제를 거론하겠지만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권 문제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외교 전문가는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클린턴의 무시가 의회와 인권단체의 비난을 불러와 그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지 워싱턴대 아시아정책학과장인 데이비드 샘보 교수는 "정직은 실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교에서도 중요한 덕목"이라며 클린턴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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