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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후 자살 남편에 지인들 '그럴 사람이 아닌데'

남편은 보석상, 부인은 약사

<속보> 지난 22일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윤식(64)씨는 맨해튼 47스트릿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에서 보석 관련 업체 ‘윤 주얼리(Yoon Jewelry)’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2월23일자 a-1>

김씨는 지난 22일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전인 금요일(20일)에도 평상시처럼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업소에 출근했고, 오후 5시쯤 퇴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인도계 보석업자 찬드 잘라니씨가 운영하는 ‘머큐리 주얼스’ 사무실 일부를 서브리스해 7년째 사용해 왔다.

잘라니씨는 23일 “김씨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다”면서 “지난 20일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는데 주말 사이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씨의 아내 김명희(57)씨는 뉴욕의 한 시립병원에서 약사로 일해왔으며 이들 부부가 모두 미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부부가 살았던 베이사이드 ‘베이브리지 타운하우스 콘도미니엄’의 한인 친목회에 따르면 남편 김씨는 평소 다른 한인들과 교류가 별로 없는 조용한 성격이었다. 660가구로 구성된 콘도 단지에는 한인 입주자가 200여 가구지만 김씨를 아는 이웃이 거의 없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아내 김씨가 최근 한국 방문을 준비중이었던 것이 확인됐다”고만 밝혔다.

남편 김씨는 1970년대 초반 미국에 유학을 왔다. 김씨는 이민 초기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다이너를 운영하기도 했다.

김씨의 고교 동창 이모씨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에는 바빠서 연락을 못했고 딸 결혼식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라며 “윤식이는 마음이 모질지 못하고 항상 너그러운 성격이었다”고 밝혔다.

숨진 아내 김씨의 고교 동창 이모씨는 “부부 사이에 특별히 문제가 없었고 경제적인 문제도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립병원에서 약사로 열심히 일했고 남편도 유머 감각이 있고 예의가 바르며 주변에 온정을 베풀던 부부”라고 말했다.

같은 콘도에 사는 이웃 김모씨는 “김씨 부부는 조용하게 살았기 때문에 눈인사만 나누고 지내왔다”고 전했다.

안준용·조진화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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