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도 '국유화' 논란, 정부 거듭 부인 불구
씨티그룹 이어 혼란 가속
정부는 지난해 9월, 10월, 11월 세차례에 걸쳐 무려 1500억달러를 AIG에 지원했다. 이를 통해 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AIG의 지분은 80%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AIG가 추가손실을 일으키고 있어 금융시스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도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AIG는 정부측과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과 함께 정부가 갖고 있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23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씨티그룹이 정부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40%까지 정부가 보통주를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씨티그룹에 450억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우선주 형태로 씨티그룹 주식을 매입했었다.
정부가 씨티그룹 보통주 지분을 40%까지 보유하면 의결권을 완전 장악하거나 다른 주식을 소각할 수 있는 완전한 국유화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은행의 일상적인 활동을 좌지우지 함으로써 기능상 국유화하는 것이나 다른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국유화 논란이 불거지자 감독당국은 은행이 민간 소유로 남아있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혀 국유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은행 국유화에 시장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유화가 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소각되거나 희석될 수 있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우려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은행 상태로 볼 때 향후 부실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국유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국유화가 될 경우 은행 주식이 폭락하는 등 문제만 커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맞서고 있다.
프린스턴대의 폴 크루그먼 교수나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 등은 단기적인 국유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자본확충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은행을 정부가 단기적으로 소유한 뒤 최대한 빨리 민간에게 다시 되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포테일스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인 제지퍼 톰슨 같은 경우는 은행 국유화가 장기적으로 해만 될 것이라면서 국유화 말고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