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유화 논란] 한인은행에도 여파? 주가 상승이냐 하락이냐 촉각
씨티은행의 국유화 논란이 한인은행에 미치는 영향에도 한인 주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유화 형식과 해석에 따라 한인은행주들의 주가가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정부로 부터 구제금융(TARP) 자금을 받은 한인은행은 나라, 윌셔, 중앙, 태평양, 커먼웰스비즈니스, US메트로은행 등 6곳 이다.
이들 모두 씨티은행처럼 TARP 자금을 ‘우선주’ 형식으로 받았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투표권이 없는 대신 배당을 주어야 하며 TARP의 경우 수령은행들이 정부에 5%의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다.
정부당국과 씨티그룹이 논의한 것 처럼 정부 소유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게 되면 형식적으로나마 정부가 각 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씨티은행의 경우 정부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씨티은행에 대한 정부지분은 7.8%가 된다.
한인은행중 가장 먼저 TARP를 받은 나라은행이 수령한 정부자금은 6700만달러다. 23일 현재 나라은행의 시가총액은 7000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나라은행은 이에 대해 “현 시점에서 TARP로 받은 우선주가 보통주로 변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윌셔은행과 중앙은행도 각각 6216만달러와 5000만달러의 TARP자금을 수령한 상태다. 이외에 태평양 1620만달러,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 770만달러, US메트로은행 286만1000달러의 TARP자금을 수령했다.
은행의 국유화는 정부가 직접 이사진을 구성하고 경영에 간섭하는 ‘국유화’와 지분비율을 높이는 ‘국유화’로 구분된다.
일단 정부가 한인은행들의 경영에 까지 간섭하는 국유화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미국에 8500여개 은행들이 있고 이중 가장 큰 20여개 은행에 정부가 발을 들여 놓을 것”이라며 “한인은행 등 커뮤니티 은행까지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인은행들의 상황이 계속 안좋아 질 경우 정부 자금이 추가 유입되면서 정부 지분이 높아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이 경우 우선주가 보통주로 바뀌면 보통주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가도 희석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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