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유화 논란] 당국선 부인하지만···금융시장 소용돌이
언론들 '씨티그룹 정부 지분 확대 가능성'
특히 23일 일부 언론들이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며 씨티은행을 출발로, 주요 대형은행의 국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백악관은 즉각적으로 이같은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며, 재무부도 23일 금융당국과 공동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필요한 경우 자금을 추가 지원하겠지만 은행은 민간이 운영할 때 더 효과적이라며 일단 국유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반면 일부 언론들은 정부관리들을 인용,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대형은행들에 대해 일시적인 국유화 조취 뒤 다시 민영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동안 수면 밑에서 거론되던 국유화가 갑작스럽게 표면화된 것은 지난 주말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단기간 국유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촉발됐다. 이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와 씨티그룹이 지분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유화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통해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면 국유화 가능성도 더 확실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씨티그룹이 정부와 보유지분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씨티그룹이 손실 확대와 주가 급락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측에 우선주 보유지분을 보통주로 전환해줄 것과 추가 자금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의 요구처럼 정부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정부 지분은 7.8%가 되며, 씨티측은 추가 자금지원 등으로 정부가 지분을 25%까지 확대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2차례에 걸쳐 씨티그룹에 250억달러와 200억달러 등 총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했고, 3010억달러에 달하는 씨티의 자산에 대해서도 보증을 한 상태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자본 투입과 자산 보호 조치로 사실상 씨티그룹의 국유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또 정부측이 씨티그룹에 대해 암묵적인 통제를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패니메와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해 정부가 결국 국유화 조치를 취한 전례를 들어 대형은행의 국유화 가능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아직 국유화 계획은 업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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