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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세리토스 시의회 '3·3 선거' 전망-하] 아시아계 '전략적 제휴' 필요

웨스트민스터 등 베트남 유권자 파워 압도적
한인 출마자 라팔마·풀러턴·부에나파크 '유리'

OC 및 인근 지역 아시아계 정치력을 논할 때 가장 앞 자리에 서는 세력은 베트남 커뮤니티다.

베트남계인 타일러 디엡은 지난 해 11월 선거를 통해 시의회에 입성 앤디 콰치 의원 트리 타와 함께 웨스트민스터를 베트남계 시의원이 다수파가 된 전국 최초의 도시로 만들었다. 단일 아시아계가 시의회에서 2석을 차지한 OC 도시는 가든그로브와 어바인 두 곳이다.

전국 3위 규모 한인타운이 자리한 가든그로브에서도 베트남 커뮤니티는 디나 우엔과 앤드루 도 2명의 시의원을 보유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OC 한인사회의 정치 1번지는 강석희 시장과 최석호 의원이 지난 해 동반승리를 거둔 어바인이다.

OC 인근 세리토스는 아시아계 정치력에 관한 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58.44%에 달하는 세리토스 시의회는 조재길 중국계인 로라 리 캐롤 첸 의원까지 아시아계가 과반을 장악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선거에서 신디 옌 첸 후보가 승리한다면 5석 중 4석을 아시아계가 휩쓸게 된다. 중국계 시의원이 과반수가 되느냐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복수의 아시아계 시의원을 보유한 도시들은 예외없이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표 참조> 이 지역 아시아계 시의원 대부분은 1세 또는 1.5세로 영어보다 모국어에 더 익숙하다.

한인사회의 지지가 견고하면 타 아시아계와의 전략적 제휴도 가능하며 그 필요성도 더 중요해진다. 세리토스의 조 의원은 중국 인도계 유권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어바인의 강 시장도 중동 중국 인도계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최 의원의 재선에도 중국계 표가 한 몫을 했다.

다음 달 열릴 세리토스 선거에선 한인들의 상당수가 중국계인 캐롤 첸 신디 옌 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아시아계의 연대가 두드러지지만 특정 아시아계가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선 제휴가 어렵다. 대표적인 곳이 웨스트민스터와 가든그로브다.

OC한미연합회 리처드 최 회장은 "두 도시는 단일 선거에 베트남계 후보가 2~3명씩 나올 정도로 베트남 커뮤니티의 세력 분화가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의 정치력 신장 운동은 한인이 직접 출마하기 보다는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 줄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형태가 되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계 비율이 높으면서 타 아시아계 라티노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균형을 이뤄 선택적 제휴가 가능한 곳이 한인 출마자에게 유리하다"며 한인 출마의 적지로 라팔마 풀러턴과 부에나파크 등지를 꼽았다.

일부 도시의 아시아계 강세에도 불구 카운티와 인근 지역 전체를 놓고 볼 때 아시아계 정치력은 아직 미약하다. 웨스트민스터 가든그로브 어바인 세리토스 외 지역 아시아계 시의원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태국계 헨리 차로엔(라팔마) 인도계인 해리 시두(애너하임)와 톰 에이브러햄(오렌지), 프라카시 나라인(사이프리스), 일본계 제레미 야마구치(플라센티아) 등이다.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적은 지역에 출마 당선된 대표적 아시아계 시의원은 야마구치 의원이다.

지난 해 11월 OC 사상 최연소인 19세로 당선된 야마구치 의원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중 고교 시절부터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 위원회에도 참여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11%에 불과한 플라센티아에서 현역들을 제치고 '1위 당선'의 이변을 낳은 결과는 타인종 유권자들이 '아시안 아메리칸'인 야마구치를 '아시안'보다는 '미국인'에 방점을 찍고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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