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세리토스 시의회 '3·3 선거' 전망-상] '차이나 돌풍' 과반수 넘본다
복수 기표 가능…중국 유권자 '몰표 위력'
표 나뉘고 타인종 견제심리 발동하면 접전
첫째는 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계 시의원이 세리토스 시의회 과반수를 점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아시아계 주민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어떤 투표 행태를 보일 것이냐는 것이다.
OC 및 인근 지역의 아시아계 주민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연대의식은 향후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사회의 노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세리토스의 중국계 시의원으로는 로라 리와 캐롤 첸 의원 2명이 있다. 만약 다음 달 3일 열리는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에서 현직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첸 의원과 초선 도전에 나서는 신디 옌 첸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면 2년 임기를 남겨 둔 리 의원과 함께 시 사상 최초로 중국계가 시의원 5명 중 3명을 차지 과반을 장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는 두 중국계 후보 외에 짐 에드워즈 시장과 마크 풀리도 크리스 푸엔테스 마이클 우돔라착 후보 등 6명이 2석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재 중국계의 시의회 과반 접수 실현 가능성은 신디 옌 첸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에드워즈 시장을 제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세리토스 정가의 중론이다.
전체적인 선거 양상에 대한 세리토스 정가의 일반적 평가는 현직인 에드워드 시장과 캐롤 첸 의원을 옌 첸과 풀리도 의원이 바짝 뒤쫓는 가운데 푸엔테스 의원이 막판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선거가 다수 후보의 각축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중국계 유권자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 두 첸 후보에겐 호재다.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한 때문이다. 복수의 후보에 대한 기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중국계 유권자는 두 첸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줄 가능성이 크다.
중국계 몰표의 위력은 이미 리 의원과 첸 의원 당선 과정에서 증명됐다.
리 의원은 2007년 선거에서 19.5%(3880표)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선거엔 첸 의원도 출마했다. 당시 첸 후보는 4위를 기록 낙선했지만 15.1%(3006표)의 만만찮은 득표를 과시했다.
〈표1 참조>
지난 해 6월 실시된 보궐선거를 통해 시의회 입성에 성공한 첸 의원은 42.09%(2671표)의 득표율로 31.19%(1939표)에 그친 2위 풀리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과거 두 차례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 듯이 중국계 몰표의 위력은 상당하다.
이번 선거에서 두 첸 후보의 동반당선 가능성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회자되는 이유다. 장애물도 있다. 중국계 후보의 약진에 대한 견제 심리 첸과 옌 첸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중국계 유권자들의 표가 갈릴 가능성이다.
두 후보에 동시에 표를 주지 않는 형태의 투표가 이루어지면 중국계 표의 위력도 반감될 것이다. 중국계를 제외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2000년 연방센서스 기준으로 세리토스 전체 인구 중 아시안은 전체의 17.36%에 해당하는 한인을 포함 58.44%에 달한다.
아시안 중 중국계 주민 비율은 15%다.〈표2 참조> 백인과 라티노 비율은 각각 24.03%와 10.39%이다.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일 수록 같은 아시아계인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계와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아우를 수 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적지 않은 한인들이 첸과 옌 첸 후보를 각각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표심의 향방이 중국계의 시의회 과반 장악 여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 차례 치러진 시의회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은 한인후보가 출마한 경우 3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조재길 의원이 당선된 2007년 선거의 한인 유권자 투표율은 37%를 기록했다. 반면 한인후보가 없을 때의 투표율은 20% 대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도 한인 투표율은 2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2007년 당시 한인 유권자 수가 3045명이었으므로 이 중 20%만 투표해도 표수는 600표가 넘는다.
조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권에 들려면 3600~4000표를 얻어야 할 것이다. 한인들의 600표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후보가 없더라도 반드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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