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추모시] 김수환 추기경님께
김영욱/독자
발 그림자도 따라 가지 못할
저희들이 감히 흉내도 바라보지도 못할
마음이기에
다시 돌아오실 약속은 없지만
큰 마음의 발자국은
각 사람마다 주셨습니다
가진 것이 부러울 것이 없이 마지막까지
있는 것도 서슴없이 털어 놓으셨습니다
배부르게 양식을 채우기 위해
사는 것보다 명예와 가문의 역사가 아닌
평편하게 사는 방법과
쌓아둔 지식과 쌓아둔 물질이 여지껏 마음을
자유롭지 못하게 묶어 놓았던
우리들에게 부러울 것만이 아닌
또 다른 역사를 만들기 위하여
그렇게 사셔야 했던 마음들이
마지막길에 세상에 내 놓으셨습니다
보라 자신의 삶만이 아닌
또 다른 사람들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우리들의 삶을 손수 체험하시며
서로 사랑하고 위로와
언제나 외로운 자의 편에서
삶을 지켜야 했던 당신이었기에
앞을 가리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이
당신만을 바라만 보며 가슴의 위로를
금할 수 없이 두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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