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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풀러턴 시장, 강석희 어바인 시장에 이색 도전장 '우리 농구시합 내기합시다'

캘스테이트 풀러턴-UC어바인 게임
패한측이 이긴팀 유니폼 입고 축하

돈 뱅크헤드 풀러턴 시장이 강석희 어바인 시장에게 도전장을 보냈다.

다음 달 7일 오후 5시 캘스테이트 풀러턴 체육관에서 열리는 이 학교 농구팀과 오랜 라이벌 UC 어바인 농구팀의 경기 결과를 놓고 내기를 건 것이다.

17일 어바인 시장실로 전달된 도전장을 통해 뱅크헤드 시장은 "내기에서 진 시장이 시의회에서 우승팀에게 축하를 보내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며 이 때 유니폼 모자 등 우승팀의 상징을 걸치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뱅크헤드 시장은 편지를 통해 "UC어바인이 이길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난 17일 열리는 시의회 개회 선언을 통해 UC어바인의 승리를 축하할 준비가 돼 있다.

심지어 UC어바인 농구팀 모자를 쓴 채 축하를 보낼 수도 있다"고 한껏 익살을 부렸다.

뱅크헤드 시장은 또 "캘스테이트 풀러턴 팀이 질 경우 다운타운 풀러턴의 무수한 유명 레스토랑 중 한 곳에서 승리를 축하할 수 있도록 상품권을 보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시종 유머로 일관하던 뱅크헤드 시장은 말미에 "힘겨운 도전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경제상황에서 두 도시의 주민들에게 경기를 즐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강 시장이 우리의 도전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타이탄스 파이팅!'(Go Titans)'"란 말로 도전장을 맺었다.

바쁜 일정으로 18일에야 도전장을 읽어 본 강 시장은 1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뱅크헤드 시장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당연히 (도전을)받는다. 24일 시의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논의한 뒤 뱅크헤드 시장에게 보낼 선물(?)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C어바인 총장에게도 전화해 '난 캘스테이트 풀러턴 유니폼을 입을 생각이 없으니 꼭 이겨 달라'고 말할 것"이라며 즐거워 했다.

스포츠 경기를 놓고 시장들이 내기를 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제리 샌더스 샌디에이고 시장과 루크 레이븐스톨 피츠버그 시장은 지난 달 11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프로풋볼리그(NFL)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준결승전 결과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

내기의 내용은 샌디에이고 차저스가 승리하면 레이븐스톨 시장이 샌더스 시장이 보낸 차저스 수영팬티를 입고 서프보드를 든 채 피츠버그 쓰리 리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샌더스 시장에게 보내고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이기면 샌더스 시장은 레이븐스톨 시장이 보낸 스틸러스 셔츠와 방한모자 스키를 착용한 채 시월드 펭귄 전시관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보내는 것이었다.

이들 시장의 내기에 비하면 뱅크헤드 강 시장의 내기는 점잖기 이를 데 없다.

캘스테이트 풀러턴과 UC어바인의 농구 경기는 폭스 스포츠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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