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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잡아오든 숫자 채워라'···불체자 '묻지마 단속' 사실로

2007년 볼티모어 인근 7-일레븐 기습
3명 불법 수감…내부 조사로 드러나

국토안보부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체 도피자 체포 작전이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묻지마 식으로 무분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내부감찰조사결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ICE 도피자 체포 단속반원이 볼티모어 소재 7-일레븐을 습격한 것은 지난 2007년.

단속반은 P.G 카운티와 몽고메리 카운티 지역에서 체포작전을 벌였지만 실적이 변변치 않자 방향을 선회, 볼티모어 지역의 한 7-일레븐을 급습했다.

당시 단속반장은 “어디서 잡아오는지 신경쓰지 않겠다. 숫자를 채워라”라고 단속반원들을 독려했다.

이같은 반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곧바로 1시간 뒤. 9명의 단속반이 7-일레븐을 급습했다. 단속반은 당시 세븐일레븐을 찾은 라티노 일용직 노동자들을 비롯 모두 24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4명은 도망다니는 불법 이민자들이 아니었다.

특히 존스 합킨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아들을 보기 위해 잠시 7-일레븐에 들른 에네스트 길렌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정을 예기해도 단속반은 자신을 구치소에 수감시켰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이민자단체들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이민당국이 공개한 당시 7-일레븐내 감시 카메라와 내부감찰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지적했다.

당초 범죄 혐의로 도피중인 불체자 검거를 위해 가동한 단속반이 할당 인원수를 챙기기 위해 무차별, 묻지마식 검거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워싱턴 일원 도피자 단속반은 당시 팀당 1000명의 불체자 체포량이 할당돼 있었다.

7-일레븐 습격을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메릴랜드내 최대 라티노 인권단체인 카사오브 메릴랜드 (CASA OF Maryland)를 비롯 인권단체들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민당국의 반인종차별을 강력 규탄했다.

당시 이민국에 의해 불법적으로 수감됐던 3명은 이민국을 상대로 각각 50만달러씩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이민정책연구소와 이민법률 클리닉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도 ICE가 도피자 단속작전을 추방명령을 피해 달아난 도피자를 잡기 보단 단순 불체자를 포함 체포자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3년~2008년까지 ICE가 벌인 도피자 단속작전을 통해 체포된 불법이민자 9만6000명 가운데 고작 27%만이 추방명령을 어긴 도피자로 집계됐다면서 부시 정부하에서도피자 검거 작전이 불체자 체포작전으로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IEC는 지난 2001년 출범시킨 도피자 단속반을 실제로 지난 2006년 1월에는 팀별 할당량을 125명에서 1000명으로 크게 늘렸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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