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한인은행 이사' 휘청…상위 대주주 10명 3억달러 날렸다
‘부’와 ‘명예’의 상징이던 한인은행 ‘이사’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최근 2년간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에 등록된 한인이사 21명의 보유주식 가치도 8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이사중 주가총액 상위 10명의 주식 손실액은 1인당 3000여만 달러에 달했다. 일부 이사는 주가하락으로 강제매매를 당해 지분이 1%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2006년 조사 당시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의 보유주식 가치가 1억359만달러에 달하는 등 주식가치가 1000만달러 이상인 한인 대주주 및 이사는 16명이나 됐다. 하지만 올들어 보유주식 가치가 1000만달러를 넘는 이사는 고 이사장(3303만달러) 한명 뿐이며 이사 대부분의 주가 평가액이 300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주가총액 상위 10명의 가치 변화를 보면 2006년 이들의 주식 평가액이 모두 3억5285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 금액은 현재 6451만달러로 줄어들어 1인당 평균 2951만달러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이사의 주식가치 손실은 주가 폭락에 따른 것이지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관행도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며 “주가가 급락하면서 마진콜에 걸리는 이사들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한인은행 주들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마진콜로 주식이 강제 처분되면 해당 주가는 크게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은행 주가가 1달러 대로 떨어질 때 마진콜과 관련된 강제처분이 있었고 최근에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의 주가 폭락 당시도 이사와 대주주의 마진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은행의 주가 저평가 됐다고는 하지만 중앙은행 김상훈 이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추가매입에 나선 이사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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