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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남가주서도 추모 행렬

지난 1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87)은 남가주와도 인연이 깊다. 1980년대 성삼한인천주교회에 여러차례 비공식 방문했고 2004년에는 웨스트 코비나 성크리스토퍼한인천주교회와 성그레고리한인천주교회를 방문해 신자들과 격의없는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는 LA의 분위기를 알아본다.

미주 방문 추억 되새겨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는 남가주 한인 가톨릭계의 가장 큰 특징은 차분함이다. 성당마다 평일인 탓에 빈소를 찾는 한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주말이 되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성당별로 열리고 있는 연도에 참여한 한 신자는 "슬픔도 크지만 김 추기경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모습에 감사하다"면서 "김 추기경이 가톨릭 지도자로 만이 아닌 사회의 지도자로서 보여준 행동에 가톨릭 신자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성마리아엘리자벳성당측은 "선종 소식을 접한 17일 오후 80여명의 한인신자들이 찾아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를 드리고 갔다"면서 "합동미사에 앞서 매일 연도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성삼한인천주교회 클라라 김 사무장은 "많은 신자들이 김추기경이 미주에 방문했던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추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종교단체도 애도

○…범종교단체인 미주종교평화협의회 대표단도 19일 성바실중앙한인천주교회에서 열리는 합동 추모미사에 참석해 김 추기경의 뜻을 기린다. 이 자리에는 상임대표인 양현승 목사와 공동대표인 반야사의 현철 스님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불교에서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최정안 교무를 대신해 대표성을 가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양 목사는 "김 추기경님이 평생 살았던 모습을 우리들이 계승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짐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참석 취지를 밝혔다.

본당별로 위령기도 올려

○…본당별로 올리고 있는 위령기도는 한국 가톨릭 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도는 망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기도로 흔히 연도라고도 한다. 연도는 선창과 후창으로 나누어 40여분 정도 진행되는데 한국 전통 장례식에서 곡을 하는 것을 가미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형식을 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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