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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비신자들 ‘손 한번만…’에 흔쾌히 덥썩

한인사회와 인연
미주가톨릭방송 발전‘온몸’지원
입원중에도‘성령쇄신’축사 보내

16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남가주 한인 가톨릭 신자들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교계의 가장 큰 어른임에도 언제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신자들을 만났던 김수환 추기경은 여러 차례 남가주 신자들과 만남을 가지며 그들의 신앙과 생활을 두루 격려한 바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가주를 방문했던 것은 지난 2004년. 당시 서울대교구가 처음으로 남가주에 한인 사목 사제를 파견했던 것을 기념한 격려 방문이었다.

당시 김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사제가 사목하고 있던 웨스트 코비나 성크리스토퍼한인천주교회를 방문 신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LA 성그레고리한인천주교회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청년 신자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그레고리 성당 신자 김민정씨는 "그 때 추기경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멀리 타 본당에서까지 많은 신자들이 몰려왔었다"며 "가까이서 청년들을 위해 좋은 말씀을 해 주시던 추기경 모습에 크게 감동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미주가톨릭방송의 최고 후원자이기도 했다. 10여년 전부터 방송 선교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미주가톨릭방송의 운영과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미주가톨릭방송이 본인의 이름을 딴 '김수환추기경배 골프대회'를 개최해 운영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가톨릭방송 헨리 경PD는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미주가톨릭방송이 한인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이름을 '팔아서'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던 추기경님의 뜻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은 한인 교계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남가주성령쇄신대회에 2차례 참여했을 뿐 아니라 매년 축사를 보내 한인 신자들이 신앙을 쇄신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큰 버팀목이 됐다.

남가주성령쇄신봉사회 고재원 회장은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편찮아 병원에 계실 때도 꼭 한인 신자들을 위해 축사를 보내주셨던 분"이라며 "LA를 방문하실 때마다 아무리 좋은 호텔 아무리 좋은 식당도 절대 마다하시고 사제관이나 수녀원에서 주무시며 허름한 데서 식사하셨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수환 추기경은 동성고등학교 이사장 자격으로 남가주동성고등학교 동문회 모임에 참석한 바도 있다.

당시 모임에 함께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 한 식당에 갔는데 주인 부부가 눈이 휘둥그레져 추기경님을 대접하려 안절부절했던 기억이 난다"며 "신자도 아니었던 주인 부부가 'TV에서만 뵙던 추기경님 손 잡아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자 빙그레 웃으시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고 전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80년대 초중반 글렌데일 성삼한인천주교회에도 두 세차례 비공식 방문을 했던 바 있다. 성삼한인천주교회 초대 주임이었던 고 현기호 신부가 김 추기경이 60년대 중반 주교품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사제 서품을 줬던 마산교구 사제였다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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