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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희망을 봤다'···'아쉬운 역전패 우승 밑거름 될 것'

SBS 오픈 통해 달라진 모습…영리한 플레이·강인한 정신력

미셸 위(19)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4일 하와이주 카후쿠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SBS오픈에서 미셸 위는 역전패를 당해 우승 기회를 날렸지만 7언더파 2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1위는 10언더파의 안젤라 스탠포드. 1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후원계약을 하고 2005년 프로로 데뷔한 미셸 위는 끝없이 추락했다. 대회에서 나갔다하면 컷오프 실격 기권을 일삼았다. 그랬던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확 달라졌다.

예전같으면 연습장에서도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SBS오픈 동안 미셸 위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거나 퍼팅 그린에서 연습할 때도 여유가 넘쳤다.



경기 스타일도 크게 달라졌다. 코스에 순응하고 바람을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미셸 위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60야드에도 미치지 못한 251야드에 그쳤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 것은 3라운드 54홀을 치르는 동안 10번도 채 안됐다.

대신 3번 우드를 애용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66.7%나 됐다. 라운드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 서너차례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그린 적중률도 상승했다.

사흘 동안 그린 적중률은 66.7%였다. 이는 지난 시즌 기준으로 2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위험을 철저하게 피해가는 조심스러운 코스 공략은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평까지 받았다. 1라운드 때 11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빗나가자 주저없이 페어웨이로 볼을 꺼내는 레이업을 선택했다.

더 달라진 것은 미셸 위의 정신력이었다.

전에는 위기가 찾아오면 일찌감치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미셸 위의 그린 플레이는 놀랄만 했다.

라운드 당 26.7개꼴이던 미셸 위의 퍼팅은 정상급 선수로 손색이 없었다. 전체 퍼팅 개수는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 1위였다. 역전패의 빌미가 됐던 11번홀(파4) 더블보기도 사실 트리플보기가 우려됐지만 그마나 2타를 잃는 것으로 막아냈다.

그린 적중시 퍼트는 1.69개꼴로 이번 대회에서 으뜸이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는 못했지만 예전의 미셸 위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프다이제스트 칼럼니스트 론 시락 씨는 "실수라곤 3라운드 11번홀 티샷 한번 뿐이었다. 빼어난 플레이였고 이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칭찬했다.

우승을 다툰 스탠포드도 "정말 볼을 잘 다룬다. 오늘 값진 경험까지 더해졌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미셸 위의 장래를 밝게 내다봤다.

■미셸 위 인터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실망스럽지만 후회는 없다"

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예상보다 표정이 밝았다.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는 아쉬움보다 긴 슬럼프를 벗어나 새로운 망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앞선 듯 했다. 심지어는 "힘든 것 느껴보고 나니까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며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없는 일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안젤라 스탠포드에 3타차로 앞서다 3타차 우승을 내준 데 대해서는 "후반에 퍼터가 좀 안됐고 안젤라가 워낙 잘 쳤다"고 담담하게 평가했다. 다만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안되서 실망스럽다"고 아쉬움도 내비친 미셸 위는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역전패의 빌미가 된 11번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3번 우드로 티샷을 했는데 오른쪽으로 조금 밀렸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 것 같다. 다음 샷을 5번 우드로 잘 쳤는데 길었고 러프에서 풀이 질겨 '털썩'하는 실수를 했다."

-11번홀 실수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나.

"아니다. 그 이후에 버디를 잡았으면 됐는데 그게 안됐다."

-16번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들었는데.

"너무 아깝다. 1 조금 넘는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그게 안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 감각이 좋았는데.

"대회 내내 2 안팎 거리의 퍼팅을 실수없이 잘 넣어 기분이 너무 좋다. 바람이 이렇게 심하게 부는데 퍼팅이 잘 돼 자신감도 생겼다."

-LPGA 투어에서 스타 선수 탄생을 바라고 있다.

"내가 잘 쳐서 LPGA 투어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렇게 해야겠다."

-정신적으로 성장했다고 보나.

"그렇다. 힘든 것 느껴보니까 인생이 뭔지 알겠다."

-앞으로 대회 출전 계획은.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는 출전하지 않는다. 아마 피닉스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출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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