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웃 커뮤니티서 배운다-2] 리틀 도쿄, '상징건물' 대부분 기부로 건립

중앙일보·중앙방송 공동기획
일본 정체성 심기…전통사원만 5개
'커뮤니티 위원회' 타인종에도 개방

리틀 도쿄가 현재 위치에서 70여년간 자리를 잡아오며 지켜온 것이 있다면 바로 일본 문화에 대한 '정체성'이다.

리틀 도쿄의 시작은 다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이민 초기 일본인들이 1800년대 말쯤 처음 정착하면서부터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현재보다 경계가 더 넓었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전언.

하지만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지역내 일본인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격리수용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격리수용이 끝나면서 새롭게 조성된 것이 현재의 리틀 도쿄다.

▷일본 문화시설의 중심지=현재 약 16개 블럭 규모의 리틀 도쿄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운영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1992년 1가와 센트럴에 오픈한 '재패니스 아메리칸 내셔날 뮤지엄(JANM)'이다.

이를 비롯해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가-센트럴-2가-샌페드로의 재패니스 빌리지 2가와 센트럴 인근의 전통 극장 '재패니스 아메리칸 시어터' 3가와 샌페드로길의 '재패니스 아메리칸 커뮤니티 문화센터(JACCC)'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일본 전통 사원도 5개나 된다. 이들 시설 모두 일본의 문화 및 전통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 커뮤니티에 있어 이들 문화 시설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주류 및 타인종 커뮤니티에 일본 문화를 알리는 역할과 동시에 미주내 일본인 3세~5세들에게 일본 문화를 잊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다.

와카오 전회장은 "일본인 이민사가 130년 가까이 되면서 나타나는 문제가 바로 후세들의 미국화"라며 "어렸을 때는 미국 문화를 쫓던 젊은 일본인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일본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게 됐을때 찾아오는 곳이 리틀 도쿄"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의 높은 참여도=지난 70년간 리틀 도쿄에 다양한 문화시설이 세워지며 남가주에서 일본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데는 커뮤니티 차원의 높은 참여도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리틀 도쿄의 상징적인 건물 대다수가 성공한 일본인들이 기부금으로 지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1992년 오픈한 JANM은 건설을 위한 시드머니 대부분이 일본 커뮤니티에서 나왔다. 2차대전 당시 미 정부에 의해 재산이 몰수돼고 강제수용소에 격리 수용된 일본인들은 10개 시설에 10만여명에 달했다.

일본인들은 이에 대해 꾸준히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고 레이건 행정부 시절 격리수용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1인당 2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았었다.

이때 받은 보상금 대부분이 JANM 건립을 위한 시드머니로 기부됐다는 것.

이 모든 시설이 커뮤니티에 기부된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JCCSC의 토시오 혼다 회장은 "개개인의 성공뒤에는 커뮤니티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 일본인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열린 마인드=리틀 도쿄는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일본 문화에 생소한 타인종들이 찾기 편하다는 의미다.

이같은 열린 마인드는 단순히 관광객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JCCSC에 따르면 지역 비즈니스 50% 가량이 비일본인 오너에 의해 운영된다. 건물 소유도 유사한 비율을 보인다.

또한 거주인구도 비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LA일본영사관에 따르면 LA카운티내 거주하는 일본 국적자는 6만4734명 하지만 정작 LA 리틀 도쿄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많지 않다.

지역 관계자들은 이민 인구가 늘어나면서 남가주내 일본 인구들이 OC 등으로 흩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타인종의 유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단순히 일본 커뮤니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비일본인들에게도 오픈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10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리틀 도쿄 커뮤니티 위원회(LTCC)'다. 이 위원회에는 약 100여개의 일본 커뮤니티 단체들이 속해있다. 이들은 매달 네번째 화요일 오후 3시에 모여 리틀 도쿄 관련 각종 이슈를 논의 방침을 결정한다.

LTCC의 크리스 아이하라 회장은 "LTCC는 리틀 도쿄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참석해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모임"이라며 "이 모임에는 단순히 일본인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내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건물을 소유한 타인종들도 자유롭게 참여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다 회장은 "미국 특히 LA는 다양한 민족이 어우려져 사는 곳"이라며 "일본 문화를 유지하는 동시에 또한 일본 문화를 알리는 것이 바로 리틀 도쿄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JCCSC 토시오 한다 회장 '자원봉사로 치안·청결 유지'
“지금의 리틀 도쿄는 모두 커뮤니티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JCCSC의 토시오 한다 회장이 강조했다.
리틀 도쿄는 한인들을 비롯한 젊은층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일본 만화, 음식 등 일본 문화를 즐기고 싶은 젊은층들이 많다. 이외에도 이국적인 일본 문화를 느끼기 위한 관광 명소로 꼽힌다.
특히 리틀 도쿄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높아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한다 회장은 “리틀 도쿄의 이같은 이미지는 누구 하나의 노력만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라며 “20녀년전 코반을 세우고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거리 치안과 청결에 신경을 쓰는 등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커뮤니티의 발전은 누구 하나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한인타운이 많은 젊은층들에게 매력적인 곳임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치안과 함께 비한인 손님들을 맞을 준비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LTCC 크리스 아이하라 회장 '다양한 단체 통일된 목소리'
“일본인의 이민사가 처음 시작했다는데 리틀 도쿄의 의미가 있습니다.”
리틀도쿄커뮤니티카운실(LTCC)의 크리스 아이하라 회장이 리틀 도쿄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했다.
이같은 리틀 도쿄의 의미를 유지하는 중심에는 LTCC가 자리잡고 있다. 리틀 도쿄내 비즈니스, 교화, 사원, 거주인을 비롯, 다양한 일본계 비영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LTCC다. 이외에도 비일본인이지만 리틀 도쿄와 관련있는 비즈니스, 개발업자들도 참석한다.
LTCC의 역할은 바로 리틀 도쿄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아이하라 회장은 “LTCC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 생길때 관련 단체장들이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며 “따라서 처음부터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TCC는 리틀 도쿄의 전통과 이익을 보호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녀는 이어 “이처럼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 이슈와 함께 커뮤니티 차원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이번 한인타운 구역 이슈를 통해 한인사회도 보다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기원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