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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불허' 베벌리힐스 교육구, 타지역 학생 쫓겨나나

예산 모자라 2년내 실시 고려
확장 땐 한인 등 800여명 '축출'

우수학군으로 이름난 베벌리힐스 교육구가 그동안 운영해오던 타지역 학생 입학 제도를 2년 내 중단해야 될 위기에 몰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교육구에는 한인을 위시한 타지역 학생들이 800명 이상 재학중이어서 이들의 향후 거취 여부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A타임스는 베벌리힐스 교육구가 올해 타지역 학생들의 입학 지원을 위한 예산을 잃을 것으로 보여 교육구 내 학교들에 재학중인 타지역 학생들이 축출 위기에 몰렸다고 10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베벌리힐스 교육구는 그동안 5700만달러 규모의 연 예산을 오직 교육구 거주 학생들만을 위해 사용하라는 시민들의 강한 압박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타지역 학생들을 위해 미리 책정된 예산이 모두 소모되는 2년 이내로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될 상황에 놓였다.

베벌리힐스에 거주하는 데니스 겔러는 "딸을 좋은 학교에 넣기 위해 남편과 6년간 고생해 100만달러 주택을 겨우 마련했다"며 "타지역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길 원한다면 이젠 베벌리힐스로의 이주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교육구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타지역 학부모들은 '부모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행위'라며 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킨더카튼 때 부터 호레이스 맨 초등학교에 딸을 보내고 있는 에이미 필립스는 "베벌리힐스에서 중등 교육을 모두 마치는 것이 나와 내 딸 또 다른 모든 학부모들의 꿈"이라면서 "아이들을 내쫓겠다는 교육구 정책은 결코 시행돼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 간의 대립은 교육구 이사회의 최종 투표일(24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타지역 학부모들은 그나마 일부 교육구 이사들이 타지역 학생들에게 최소한 유예기간을 주자고 주장하고 있는 데 위로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예기간 제도가 채택될 경우 초등학생은 5학년 중학생은 8학년을 마치고 학교를 옮겨야 한다. 단 고교 재학생은 졸업이 보장된다.

베벌리힐스 교육구는 그간 학생 총원(5100여명)의 16%인 820여명을 타지역 학생들로 구성해 왔으며 학생들의 다인종.다민족화를 위해 이 중 14%에 해당하는 120여명의 입학 정원을 소수계 학생들에게 배정해 왔다.

특히 교육구는 학생 1인당 6114달러에 달하는 주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외국어 수학 예술 과목 영재반 운영을 위해 500여명의 타지역 우수 학생들에게 입학 기회를 제공해 왔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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