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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힌 'A-로이드' 사법처리 가능한가

야구계, 도핑결과론 징계불가
정부, 불법 약물 조사 불가피

결국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 사용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로드리게스가 사법처리를 당할 가능성이 있을까.

일단 로드리게스는 "더 정직하게 말할수록 야구는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자신의 진실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백으로 도덕적인 치명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ESPN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야구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며 "로드리게스는 한때 자부심으로 가득 찬 야구의 역사를 파괴했다"고까지 썼다.

더우기 로드리게스는 2007년 CBS와 인터뷰에서 그가 "내 생애 스테로이드에 손 댄적은 결코 없다"고 밝힌 바 있어 그에게 배신을 느낀 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드리게스의 스테로이드 사용 사실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2003년 도핑테스트 결과는 법원에 의해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9일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을 밝힘으로써 법원 명령을 어긴 셈이 됐다. 3년 동안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는 데 스테로이드는 합법적인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 없는 약품이다.

특히 그가 양성반응을 보인 두 가지 스테로이드 가운데 하나인 '프리모볼란'은 식품의약청인 FDA 승인을 받지 않아 처방전이 있어도 미국에서는 거래 자체가 금지돼 있는 불법 약품이다.

이처럼 불법 약품을 3년 동안 구입했다는 것은 명백한 범법행위다. 그렇다면 거기에는 로드리게스에게 그런 불법 약품을 구해준 공급원이 있을 것이고 정부로선 그 공급원을 찾기 위한 수사가 불가피하다.

폭스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005년 청문회에 나선 마크 맥과이어가 결코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은 것도 결국은 그런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2003년 도핑테스트는 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실시한 것이다.

또 당시에는 도핑에 대한 징계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정부는 다르다.

로드리게스가 어떻게 스테로이드를 받았는 지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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