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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 '나 약물했어요'···'바보같은 선택···최고이길 원했다'

팬들 배반감 극심, 양키스도 난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금지약물 사용을 시인했다. 로드리게스는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가진 ESP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실토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그의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사실을 보도한 지 이틀 만이다. 로드리게스의 시인으로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커졌고 소속팀 양키스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로드리게스는 2003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과 프리모볼란 등 두가지 스테로이드에 대한 양성반응을 보였다. ESPN의 야구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2001년부터 3년 동안 성적 향상을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한 경위와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가 2001년 텍사스에 도착했을 때 세상의 모든 무게를 짊어진 것처럼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다"고 말문을 연 뒤 "당시에 야구계는 그런 문화가 팽배했다. 금지약물에 대한 특별한 제재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같다. 역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 중 한 명이 되고만 싶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이어 "금지약물을 사용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깊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내가 어떤 약물을 복용했는 지는 모르겠다"며 "텍사스와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나서 무조건 잘하고만 싶었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007년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금지약물 사용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 로드리게스는 "그 당시에 나는 내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하던 때였다. 하물며 CBS라고 내가 솔직하게 대답했겠나"라고 되물으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이번 인터뷰에서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지 않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2003년 검사 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운영담당 진 오자로부터 '양성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지만 오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로드리게스가 그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특종보도한 SI지 여기자 셀레나 로버츠를 비난한 것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로버츠가 자신의 집을 무단침입했다며 잘못된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이에 SI는 성명을 통해 "셀레나 로버츠는 모든 일을 프로답게 진행했다.

그녀는 뛰어난 저널리스트이며 이번 로버츠의 보도를 통해서 결국 로드리게스도 금지약물 복용을 인정하게 됐다"고 일축했다.

로버츠도 성명을 통해 "알렉스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난 알렉스의 뉴욕 아파트에 발을 디딘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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