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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혹시 우울증?' 한인봉사센터 정신건강 워크샵

30대 후반의 김 모씨는 요즘 사는게 부쩍 힘들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밤에 누워도 잠이 잘 안오고 식욕이 줄었다. 틈만 나면 두통이 엄습하고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싫은 일 투성이다.

그러다 보니 일할 의욕도 안 생기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영어 실력이 떨어져 항상 가슴에 안고 있던 열등감이 점점 커지면서 자신감은 갈수록 떨어진다.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과 죄책감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일도 꺼려진다.

김씨는 한달 가까이 이와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도 ‘세상 사는게 다 그렇지. 남들도 어려운데 뭐’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김 씨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다. 보통 우울증이라고 하면 증세가 뚜렷하고 심각한 것만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우울증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앓고 있을 수도 있다.

9일 애난데일서 열린 워싱턴한인봉사센터 정신건강 워크샵의 주제는 ‘우울증과 조울증’. 정신건강 임상전문 상담가 배기정씨가 강사로 나와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소개했다.

배기정(사진)씨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느끼긴 하지만 이는 우울증과는 구별된다”면서 “만약 우울한 느낌이 거의 매일 들면서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씨에 따르면 우울증의 종류에는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 계절성 기분장애, 조울증 등이 있다. 특히 기분부전장애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우울증보다 증상이 가볍고 거의 매일 2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욕 및 수면 장애, 피로감, 낮은 자존감, 집중력 부족 등의 증상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은 더 많은 외적 스트레스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제는 우울증 환자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음에도 자신의 성격이 원래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자책하거나 부끄러워하기도 한다”면서 “심한 경우 일평생을 ‘나는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며 우울하게 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혈압은 병이라 생각하고 치료하면서 마음의 병인 우울증은 무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치료를 통해 완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로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약물치료와 정신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처음 복용시 대개 6~12개월 정도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중독되거나 금단 증상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다. 약물치료와 정신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더 치료 효과가 크다.

정신 요법에는 내담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지지적 정신요법, 무의식적 갈등을 찾아내 심층적 변화를 시도하는 분석적 정신치료, 또 대인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 기술을 강조하고 현 시점의 습관을 다루는 대인관계 치료, 잘못된 사고나 생각을 재조정하는 인지행동 치료 등이 있다.

배기정씨는 “우울증이 의심되면 의사나 상담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각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봉사센터 정신건강 워크샵은 2월 16일(월)과 23일(월) 두 차례 더 열린다. 다음은 일정 △2월 16일(월): 약물 남용 및 중독에 대한 대처법(손젬마 전문 심리치료 상담가) △2월 23일(월): 자살과 예방(크라이시스 링크)

▷문의: 703-354-6345(교환번호 110번) ▷주소: 4022 Hummer Rd., Annandale, VA.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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