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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한인은행 '이래야 산다' <2> '~카더라' 상대 은행 헐뜯기 안된다

인력 빼가기·예금 전쟁 등에 자성 목소리
진정한 상품 경쟁으로 고객 신뢰 쌓아야

한인 은행권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회자됐던 단어중 하나가 바로 '경쟁 심화'였다. 2000년대 들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드러난 현상이다.

문제는 상품이나 서비스 경쟁을 통해 고객들에게 평가받는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너 죽고 나 살자'식 경쟁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출혈 양상은 이자율 경쟁과 인력 빼가기를 넘어 이제는 일부 은행에서 경쟁상대 헐뜯기도 서슴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을 끌어오기 위해 일부 은행들이 마치 문 닫을 것처럼 소문을 내는 등 막가파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실제로 지난 해 10월 A은행은 감독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당시 경쟁사인 B은행의 한 홍보담당자는 제재내용을 담은 기사를 이메일로 기자들에게 보내는 친절함(?)을 보인 일이 있었다. A은행측은 당연히 격분했고 B은행에 대해 섭섭함을 표했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했었다.

그러나 이후 A은행을 포함한 몇몇 은행에 대한 험한 소문이 심심찮게 퍼지면서 해당 은행들은 곤혹을 치뤘다. 급기야 일부은행의 행장들은 소문의 근거지로 생각되는 은행의 행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기까지 했다.

A은행의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험담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를 넘어 서로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계 은행의 관계자도 "투자자들은 한인은행을 하나로 보고있다"며 "상대방 헐뜯기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한인은행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전까지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은 한미와 나라 윌셔 중앙 새한 등 5개 뿐이었다. 그러나 2001년 유니티은행이 설립된 이후 5년만에 한인은행의 수는 12개로 늘었다. 5년 사이에 은행이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한달이 멀다고 새 지점이 오픈되며 인력 이동은 극심했고 이 과정에서 연봉 버블이 끼기 시작했다. 2년도 안된 론오피서가 시니어로 자리를 옮기며 연봉이 20% 이상 오른 경우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문제가 있어 은행을 떠난 인력까지 다시 채용하는 사례도 생겼고 이는 결국 도덕성 문제로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자율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일부 은행원들은 "금융위기란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내실을 다져야 할 지금이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용훈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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