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75세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이보우씨 화제
67세에 마라톤 입문…8년간 메달만 47개
'건강 허락하는한 계속 달립니다'
지난 1일 헌팅턴 비치에서 열린 '2009 서프시티 USA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이보우(75·가든그로브·사진)씨는 달리기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드러냈다.〈본지 3일자 A-13면>
하프마라톤 75~79세 부문에 출전한 이씨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1등 메달을 거머쥐었다.
달리기에 관한 한 이씨는 한인 노인판 '포레스트 검프'로 불릴 만 하다.
67세에 처음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이씨는 매년 남가주 일대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10K 달리기 대회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전한다.
이씨는 단순히 참가에 의의를 두는 동호인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지난 해 참가한 4개 마라톤대회에서 단 한번도 부문별 '탑 5' 순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팔로스버디스 대회에서 1등 샌디에이고서 2등 롱비치와 LA 마라톤에선 4위였지요. 작년엔 모두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그가 8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가져 온 메달 수는 줄잡아 47개. 매년 6개 대회에 출전 메달을 따내야 달성할 수 있는 성과다.
1991년 미국에 온 이씨는 건강관리를 위해 거의 매일 3마일씩 뛰었다. "혈압이 조금 높은 것을 빼면 건강은 좋은 편이었어요. 달리기를 하며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 혈압도 좀 내려가더군요. 서울의 친구들이 '넌 어떻게 그리 건강하냐'며 부러워 하지요."
이씨는 어느 날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메달과 상장이 즐비한 것을 보고 이것저것 묻다 지인이 가입해 있는 세리토스의 마라톤동호회 '이지러너스'(회장 김명환)를 찾았다.
이후 이씨는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됐다. "달리는 시간에 일상을 돌아봅니다. 달리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걱정과 잡념도 사라지지요."
이씨는 주 3일은 매일 13마일씩 나머지 나흘은 3~6마일을 달린다. 일주일이면 40마일 가량을 주파하는 셈이다. 마라톤 풀코스의 길이가 26.2마일이니 이씨의 훈련량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항상 젊은 마음과 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이지러너스 회원들 사이에서 '큰 형님' '큰 오빠'로 통한다.
"LA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보면 85세 노인들도 끄떡없이 뛰더구만요. 나도 한 10년 더 뛰려면 젊음을 유지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씨의 눈이 생기로 반짝였다.
▷이지러너스 가입문의: (562)233-5800 최홍 총무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